문화 인프라 구축 위해 반드시 필요

한 나라의 미래를 알아보려면 도서관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암시하는 말이다. 그만큼 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현재 대전지역에는 한밭 도서관 등 몇 개의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열람실 부족 이나 운영상의 문제 등 많은 난제를 않고 있다. 특히 대전 서구의 경우 갈마도서관과 가수원 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학교와 주거지가 밀집되어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둔산 지역 내 도서관 건립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조신형 대전시의원(서구)을 만나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둔산지역에 도서관건립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70년대 초 중학생 시절 삼천동 지역은 온통 풀밭이어서 토끼풀을 뜯으며 자랐다. 개천에서 미역감고 물고기 잡으며 지냈던 그 시절이 참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중에 신도시로 개발되게 됐을 때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그런 점에서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것이 환경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바탕으로 ′사람을 푸르게 만들자′는 사안이다.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 도서관 건립의 필요성이라면 무엇을 들 수 있나

″도서관은 도서자료를 통한 정보제공이라는 기본적 기능 이외에도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안겨주고 나아가 문화축제의 장으로도 기능을 할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이다. 청소년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음과 동시에 아울러 여러 가지 문화공연과 체험을 통해 복합적인 다채널 교육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도서관이 부족한 이곳 둔산 지역 내 건립은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 대전시의 도서관 건립 현황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현재 대전시내 10여 개의 공공 도서관들은 대부분 열람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가봤는데 학생들과 주민들이 자리가 없어 불편을 겪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아울러 한 지역의 도서관은 곧 그 지역의 상징인 만큼 지역문화가 알려지고 또 주민들로 하여금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장이 되어야 함을 생각할 때 그러한 면에서 많이 취약하다고 보여진다. 단지 정보습득과 같은 표면적인 기능에서 나아가 하나의 문화표출의 출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 현재 둔산 지역 도서관 건립 추진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이미 서구청장을 비롯해 서구청 측과의 협의를 거쳤으며 그쪽 역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 눈에 보이는 단계는 아니지만 점차 주민 공청회 등 여론조성과 수렴 단계를 거쳐 도서관 건립을 구체화시킬 생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공감과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민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 가장 큰 문제가 예산확보 일텐데 어떤 식으로 충당할 계획인가

″현재 구즉 도서관의 경우 500석 규모에 20억, 신탄진 도서관의 경우 1,200석 규모에 64억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략 800∼1,000석 정도의 규모로 생각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약 60억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자는 것인데 그 차원에서 ′벽돌 한 장 쌓기 캠페인′과 같은 모금운동도 벌이고 주민 의견조사 등도 실시할 것이다. 물론 예산확보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운동에서 주민이 차지하는 면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올해 대전시 예산편성에 반드시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도서관 건립 예상 지역은

″둔산 내 샘머리 공원부터 월평공원 부근까지 실제로 지역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은 한 두군데에 불과하다. 아마도 이러한 공원 부지 가운데 법적으로 도서관부지로써 건설허가가 가능한 지역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과정에서 행정적인 절차가 이루어져야겠고 무엇보다 시민합의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올 10월쯤 공청회도 가질 계획이다.″

- 도서관에 대한 구체적은 구상은 어떻게

″철저하게 ′지역 주민을 위한′도서관이어야 한다는 점과 ′우리만의 특화된′도서관을 짓고 싶다. 지역 주민이 도서관을 찾아 정보습득 이외에도 문화공연을 즐기고 쉬어 갈 수 있는 문화축제의 장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주민 밀착형 도서관′으로 꾸밀 생각이다. 또 차후 전국 도서관이 전산망으로 연결된다는 발표도 있었는데 거기에 우리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적으로 대전을 알리는 활용방안으로도 생각하고 있다. 또한 외국과도 연계해 자료를 비롯한 문화 공연 등을 활발히 교류하는 다채로운 시스템을 갖추도록 구상중이다. 물론 외적으로도 아름답게 지어 주민들의 만남과 휴식공간으로도 활용하겠다.″

- 여론 조성은 어떤 식으로 추진할 계획인지

″먼저 시 홈페이지 등 인터넷 게시판에 도서관 설립과 관련한 학계 등 각종 자료를 50회 이상 게재해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설문조사 등 의견수집도 활발히 할 것이다. 주민들 스스로가 도서관 건립의 필요성을 자각한다면 알아서 동참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모금운동이나 그 밖에 도서관 건설과 관련해서도 일이 쉽게 진행되리라 믿는다. 일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눈으로 봤을 때 타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해낼 자신도 있다. 쭉 지켜봐 달라.″

한편 현재 대전지역 도서관은 한밭도서관, 용운도서관, 가오도서관, 갈마도서관, 가수원도서관, 유성도서관, 안산도서관, 평생학습관, 학생도서관, 신탄진도서관, 문화정보관 등 10여 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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