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환우 사회복귀 지원 앞장

선의화합·성실봉사·만점요양의 원훈 아래 정신질환 환우들을 내 가족같이 보살피며 참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사회복지법인 계룡정심원 유병천 원장.

계룡정심원은 6.25사변 직후인 1953년 월남한 이병천씨가 길거리를 떠도는 부랑인들을 하나 둘 모아 계룡산 마연봉 붕어명당에 천막을 치면서 시작됐다.
그 후 수많은 고난 속에서 1973년 10월 사회복지법인 계룡정심원 법인인가를 거쳐 11월 시설인가와 동시, 가건물에서 1985년 논산시 양촌면 반곡리 현 위치로 터전을 옮겼다.

대지 3,849평 위에 수용실, 개방병동, 강당, 식당 및 조리실, 의무실, 영안실, 피복실, 관리실, 사무실 등을 갖춘 계룡정심원이 설립된 것.

이곳 계룡정심원에는 부랑인(무연고), 생활보호대상자 등 총 320여명의 정신질환 환우들이 유원장을 비롯한 23명의 종사자들로부터 가족애 넘치는 따뜻한 보호를 받아가며 생활하고 있다.

특히 유원장은 이들을 위하여 혼에 뿌리를 둔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마음가짐을 나누며 어떤 목적도 대가도 바라지 않는 사랑 참사랑을 실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재활의 꿈을 가꾸어 가고 있는 계룡정심원 환우들은 현장근로, 공장취업, 영농교실, 예술활동, 취미활동, 약물증상관리 시스템 등을 운영, 재활작업을 통한 사회 및 가정복귀 적응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유원장은 정신보건법에 의한 정신보건심판위원회를 통해 1년에 2회에 걸쳐 퇴소명령을 받을 수 있는 환우들을 심사해 사회로 돌려보내고 있다.

특히 1년 안에 퇴소가능성이 있는 환우들을 위해 시내버스 타기, 공중전화 사용하기, 음식 만들기, 공공시설 이용하기, 시장보기 등 일상생활 방법을 익힌 후 현장근로(영농실습), 공장취업 등 재활직업훈련을 거쳐 가정과 사회로 복귀시키고 있다.

취미활동 프로그램으로 농악, 문예, 서예, 미술, 바둑, 원예, 종이접기 등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농악대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자원봉사자 김재범씨(국악인)의 연출과 이종희 보호사의 지도로 3번씩이나 집터를 옮겨야 했던 우여곡절의 내용을 '집터 다지기'라는 민속놀이로 만들어 공연한 결과 충남지역 뿐만 이니라 경기도 일산까지 초청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병천 원장은 지난 1988년 7월 제5대 원장으로 부임한 후 환우들을 위해 좀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없을까 생각 끝에 외국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 그곳의 발전된 시설 및 프로그램을 계룡정심원에 접목시켜 시행하고 있다.

유원장은 "가까운 일본만 해도 정신질환시설 자체에 대한 편견이 없다"며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장애인을 위해 협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나 지신은 환우들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계룡정심원 23명 종사자와 더불어 힘을 합쳐 먼 훗날을 되돌아 볼 때 '후회 없는 삶을 살았구나' 하는 혼에 뿌리를 둔 감정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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