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 이동목욕봉사대, 중중 환자 목욕 화제

이동목욕 자원봉사 활동가들이 중증환자를 목욕시키고 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 수년째 이동목욕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냄새 난다고 마스크를 쓸 수도 없고 장갑을 껴서도 안 됩니다. 세밀한 부분까지 배려해야 그분들이 몸을 맡길 수 있죠”

신행정수도사수 연기군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 활동으로 더 잘 알려진 바르게살기위원회 김일호 사무국장의 말이다. 2001년 10월부터 이동목욕봉사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다른 봉사활동보다 이 일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매주 금요일이면 육중한 몸매의 2.5t 화물차가 좁은 골목길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중증 재가 환자들을 위해 마련된 이동목욕봉사차량이 연기군 곳곳을 돌며 봉사활동을 벌이기 위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마련된 이동목욕봉사 차량은 연기군 시내는 물론 면단위 지역 곳곳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연인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목욕을 해왔고 목욕 봉사를 받으시고 작고하신 분들만 70여분이 넘는다. 그만큼 대상자들이 고령의 중증 환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날 목욕 봉사를 받는 대상은 총 3명으로 중풍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안구용 씨(70세)도 포함돼 있다. 자원봉사 참가자들은 우선 들것으로 안씨를 목욕차량까지 운반한 뒤 장시간 관리 되지 않은 안씨의 머리 손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동목욕 활동을 마친 자원봉사자들.

안씨의 부인 최순자씨는 “지금까지 수차례 목욕 봉사를 받아왔다”며 “이분들이 아니면 집에서 씻지도 못하고 머리도 못 깎고 살 텐데 너무 감사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연기군 보건소에서 나온 간호주사 정영옥씨에 따르면 연기군 일대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200여명으로 이중 가정형편 등을 고려해서 목욕 대상자를 선정하고 일부는 보건소로 직접 신청을 하기도 한다.

정씨는 “보건소의 업무가 여러 가지 많은데 이렇게 지역에 계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웃의 관심이 필요한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호 사무국장은 “자녀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증 장애인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복지 시스템이 잘 구성되어 이분들이 병원에서 장기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알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동목욕봉사대에는 남성 자원봉사자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군 보건소 정영옥씨는 “특별한 도움보다는 자원봉사자들이 적극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의전화: 041) 861-2686 연기군 보건소 방문보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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