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캠프 있던 두사람 시티즌 도개공에 ‘둥지’

최근 인사와 관련, 지역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

염홍철 대전시장의 최근 잇따른 공기업 임원 인사와 ‘시민구단’이라 불리는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장의 선임을 두고 지역에서는 그 배경에 대해 설왕설래가 되고 있다. 특히 염 시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그동안 견지해 왔던 모습과는 전혀 모습을 보여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 최근 사표를 내 공석이 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오는 7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지방공사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상임이사와 내년 1월 엑스포과학공원 사장 등 공기업 임원들의 계속되는 인사를 남겨두고 있어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5월 5일로 임기가 다한 대전도시개발공사 업무이사에 대전시 비서실장을 지낸 송인권씨를 임명했다. 업무이사의 경우 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추천에 따라 대전시 기획관리실장의 전결사항이지만 ‘염심’이 작용했다는 것에 대해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염 시장은 지난 아프리카 알제리와 프랑스 출장에 앞서 인사 내용을 승인하고 출발했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장 인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김광식 전임 사장의 임기가 6개월여 남아 있는 가운데 이뤄진 새 사장 선임을 두고도 ‘정실인사’ ‘낙하산 인사’ 등의 말이 많은 편이다. 프로축구단 사장의 경우 염연한 사적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사안이지만 실질적으로 대전시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염시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대전 시티즌 새 사장에는 지난 2002년 대전시장 선거 때 염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강효섭씨가 선출됐다.

여론 비판 예상속 인사 단행

염 시장은 그동안 몇 차례 인사를 단행하면서 여러 눈치(?)를 봐 왔다. 소위 ‘문제 있는 인사’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원칙’을 강조해 왔던 게 엊그제 이야기다. 그러나 염 시장은 소위 언론의 비판을 예상하면서도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정확한 해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위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송 전 비서실장의 대전도시개발공사 업무이사 발령에 대해 “(송 전 실장은)대학에서 교수를 오래 했고, 박사다. 자격이 있다고 본다”면서 “자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비서실장이었다는 이유로 제한을 받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송 실장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또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에 대해 ‘절차부분’을 강조하면서 “개인 능력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공모를 하지 않은 절차에 대해 지적을 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공모를 해도 그 정도 인물을 발탁하기는 쉽지 않다”고 인물론을 내세웠다.

염 시장은 또 강 전 대전MBC 상무이사의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시티즌 문제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직답을 피하면서 “언론사에서 중역까지 지낸 사람이다. 공로가 있는 사람으로, 잘못된 인사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 시장의 이 같은 몰아치기 인사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임 기말 내 사람 챙기기’가 내년 선거를 의식한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 사람에 대해 반드시 챙긴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다분히 현실적 해석이 그것이다. 선거 때 한솥밥을 먹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말들이 엄청난 파괴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선 위한 포석" 등 해석 분분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재선, 3선을 노리는 경우 이 같은 내 사람 챙기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소위 공신들에 대한 대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선거를 치르면서 캠프 구성이 제대로 안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리에 대한 ‘기대심리’를 갖도록 하는 차원에서라도 챙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면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선거를 위해 캠프를 구성할 때 현직을 그만두고 나온 인사들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점도 있다는 것이다. 염 시장의 최근 인사는 이런 것이 배경에 깔려 있지 않느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뒷말이 무성한 두 인사가 앞으로 이어질 인사에 어떻게 투영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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