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한나라당, "공직협이 시장 충복인지 헛갈린다"

[2신:22일 오후4시40분]

염홍철 대전시장의 당적 변경에 대해 대전시 직장협의회가 발표한 입장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민노당 대전시당은 22일 논평을 내고 '공직협이 시민의 공복인지 시장의 충복인지 헛갈린다'는 제목으로 "대전시청 직장협의회가 발표한 ‘사미인곡’이 시민의 공복으로서 상황을 올바로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민노당은 "그동안 염홍철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뿐만 아니라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시장이 밝힌 당적변경의 변명은 지방분권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권력과 결탁해야 한다는 것을 염홍철 시장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소속 정당을 바꾸고 중앙권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지방분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처사로 비판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은 이어 "대전시청직장협의회의 입장발표가 대전시청과 5개 구청에서 묵묵히 민생현안에 매진하고 있는 대다수 공무원들의 뜻을 반영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 공무원들의 복리증진과 노동자로서의 정치적, 사회적 권리증진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 줄"을 당부했다.

한나라당관계자도 이날 디트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시민의 혈세로 공직을 수행하는 공무원들이 정치에 얽매여 특정 시장을 앞장서 보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대전시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일로 추태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대전시공직협의 입장표명은 대다수 본분에 충실하고 있는 대다수 공무원들의 뜻과 다를 것으로 믿는다"면서 "공무원 직분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1신:22일 오후2시20분]

대전시공직협, '염시장 입당' 긍정평가 눈길
"행정수도에 소극적인 정당 남는 것은 도리 아니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최근 당적 변경에 대해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대전시 공무원들의 모임인 직장협의회가 사실상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시공직협은 22일 '시장의 당적 변경에 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자치단체장에게 있어 지역 발전은 그 어떤 명제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염 시장 탈당 및 입당의 논리에 힘을 실어줬다.

대전시공직협은 이어 "민선 자치단체장의 입장에서 지역의 큰 역사적 운명이 걸린 신행정수도 건설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정당에 계속 남아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만시지탄감은 있지만, 금번 시장의 결단은 행정수도 건설과 대전발전에 대한 시민의 기대와 여망을 생각하면 다행스런 일"이라고 탈당과 함께 입당에 대해서도 공감의 뜻을 보였다.

김광주 대전시 공무원직장협의회장은 이날 "최근 시장의 탈당과 입당에 대해 공직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사실은 한치의 흔들림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위해 입장을 표명하게 됐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정치적인 판단을 한 염 시장을 지지한다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봐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날 공무원들의 입장 표명 글귀 속에서는 곳곳에 염 시장이 탈당의 변과 입당의 변에서 강조하는 논리를 지지하는 듯한 단어가 포함돼 있어 논란의 소지도 안고 있다.


시장의 당적변경 관련 우리의 입장

- 자치단체장에게 있어 지역발전은 그 어떤 명제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

존경하는 150만 시민여러분
그리고 직협회원 가족여러분!

우리 대전은 정부의 행정도시 건설추진과 대덕연구개발특구법 제정 시행으로 역사상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대전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금번 시장의 당적 변경과정의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행정수도 특별법에 대한 위헌판결 이후, 지난번 특별법이 다시 제정되기까지, 그동안 시장은 탈당도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고군분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신행정수도 건설문제는 대전시에 있어서는 100년 전의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개통 이상으로 21세기 대전발전을 이루는데 있어 중요한 관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번 시장의 당적변경을 민선 자치단체장의 입장에서 이러한 지역의 큰 역사적 운명이 걸린 신행정수도 건설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정당에 계속 남아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시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단체장을 선택한 것은, 그로 하여금 지역발전을 위해 신명을 다 바쳐 헌신하라는 사명을 부여해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할 때 만시지탄감은 있지만, 금번 시장의 결단은 행정수도 건설과 대전발전에 대한 시민의 기대와 여망을 생각하면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습니다.

모름지기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에게 봉사하고 주민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행정을 수행할 것을 그 이념으로 해야 하며, 또한 그것은 주민의 의사에 반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직협회원 여러분!

이 시대 우리 공직사회는 물론이고 우리사회의 최대의 화두는 「혁신」입니다. 혁신을 통해 시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 발전의 호기를 대전발전의 기회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신행정수도 건설과 함께 “대덕의 기적”을 이루고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시정의 정상성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시장의 당적변경 문제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바로 시민의 피해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공직자들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지금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성실히 봉사할 것을 다짐 드리면서, 우리 모두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대전발전과 시민의 신뢰를 얻는데 다같이 지혜와 힘을 모읍시다.


2005 년 4월 22일

대전광역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장 김 광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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