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행적, 경찰수사, 범죄수법, 특징 등 분석


지난 17일 서구 용문동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이 DNA 분석결과 발바리의 소행으로 밝혀짐으로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6시 30분경 발생한 강도사건의 용의자가 DNA 분석결과 세칭 ‘발바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를 비롯 서부경찰서 등 대전지역 5개 경찰서 내에 ‘발바리 수사 전담반’을 설치했다.

경찰은 또 발바리의 몽타주를 작성, 배포하는 한편 동일 수법 전과자 등에 대한 탐문 수색, 외근 형사들의 제보라인 등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 발바리 검거에 착수했다.

경찰관계자는 “최대한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 발바리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는 대전지역 여성들의 공포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발바리에 대한 지금까지의 행적, 경찰수사, 범죄 수법, 발바리의 특징 등을 소개해 범죄 예방에 일조키로 한다.

발바리, 언제서부터 범죄행각 벌였나

현재까지 경찰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발바리의 첫 소행은 지난 1999년.

그러나 이는 경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발바리의 유전자가 99년 사건 발생 당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둔산경찰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의 것이므로 발바리의 첫 범죄가 언제부터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발바리의 범죄수법이나 인상착의 등을 비춰볼 때 지난 92년도 대전시 서구 배재대학교 인근에서 다량으로 발생한 강도강간사건과 매우 유사해 비공식적으로는 92년도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8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고도 하지만 이 역시 확인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발바리의 소행이라고 밝혀진 사건은 공식적(청주 지역 사건 포함)으로 50여건으로 전해졌으나 신고율이 고작 3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성폭력 범죄의 특성과 첫 범죄 발생을 지난 92년부터 잡으면 피해 건수는 수백 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왜 못 잡나

발바리 사건이 발생하면 항상 경찰의 치안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른다.
지역 언론들은 지난 20일자에 이어 21일자에도 지난 17일 서구 용문동에서 발생한 발바리 사건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수차례에 걸쳐 발바리 전담반을 설치, 운용하는 한편 피해 예방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발바리 검거와 피해 예방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또 범죄 현장에서 발바리를 놓친 경우도 있으며 초창기에는 발바리 가능성이 높은 용의자를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경찰 수사력은 발바리로 인해 많이 손상돼 왔다.

그러나 성폭력 범죄의 특성상 신고율이 낮고(경찰 수사에 비협조적), 발바리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들의 제보도 거의 없는 등 사회적인 관심 저하도 발바리 검거 실패에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발바리와 관련 최근 대전 모 경찰서에는 전담반을 설치 운용하며 발바리 검거에 최근접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바리는 성도착증 환자인가

발바리는 돈(강도)보다는 성폭력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듯 하다.

대부분의 강도강간범은 강도에 대한 경찰 신고를 막기 위해 성폭력을 가하나 발바리는 이와 반대로 성폭력을 위해 강도행각을 벌인다고 여길 만큼 성폭력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0년대 중반 서구 월평동 원룸촌에서 발생한 사건(발바리 여부는 확인되지 않으나 수법 인상착의가 동일한 것으로 알려짐)의 경우, 한 번에 최대 6명의 성폭력 피해자가 나올 만큼 성폭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한마디로 성도착증 환자 일수도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발바리가 수십 수백의 사건을 행하면서 검거되지 않는 것에 대한 느끼는 쾌감, 즉 일종의 통제되지 않는 학습 강화와 이로 인한 쾌감에서 범죄 행각을 벌인다고도 말해진다.

이외에도 전과가 있는 범죄자가 아닌 정상인이 행하는 범죄이며 또는 모방범죄에 의한 범죄일 수도 있다고 분석되기도 한다.

박정선 경찰대학교 범죄학 교수는 “발바리의 범죄를 볼 때 성도착증 환자이거나 정상인이 벌이는 범죄행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바리 사건에서 보다시피 사회적인 감시 체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향후 발바리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경찰력 집중은 물론 시민들의 제보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바리의 특징

피해자들에 따르면 발바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범죄 예방을 위해 시민들, 특히 여성들은 주의를 요한다.

▲신체적 특징

1. 키가 작고 왜소한 체격이다.
-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60~165cm의 비교적 작은 신장이고 왜소한 편이다. 또 갸름한 얼굴에 턱이 비교적 뾰죽한 편이다. 쌍거풀이 없다.

1. 몸에서 악취가 난다.
- 많은 피해자들이 발바리의 몸에서 액취증인지 모를 역겨운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다. 최근의 범행에서는 몸에서 샴푸 등 목욕용 세제 냄새가 났다고.

▲범행시 특징

1. 모자와 운동화 착용을 즐긴다.
- 청주 지역 등에서의 범행에서는 모자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다수 있었으나 많은 범행에서 모자를 착용했다. 초창기에는 하얀색 모자를 착용했으나 지난 17일 발생한 사건에서는 빨간색 모자를 착용했다. 또 대부분의 범행에서 운동화를 착용했는데 민첩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 범행시 장갑을 착용한다.
- 지문 방지를 위해서인지 발바리는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장갑을 착용했다. 특히 면장갑을 착용하며 초창기에는 시중에서 사용하는 작업용 면장갑을 착용했으나 최근에는 엠보싱 처리된 운전용 면장갑을 착용했다.

발바리는 대부분 원투룸, 다세대 주택 등을 무대로 열려진 현관문이나 창문으로 침입해 범죄행각을 벌여왔다.

그러므로 원투룸 등지에서 거주하는 여성들은 창문이나 현관 등의 잠금장치를 철저히 해야 하며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방문할 경우, 문을 열어주기 전 신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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