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한국노총대전본부의장, 16일 시의회에서 시위

이종호 의장.

자민련 비례대표 비례대표 시의원의 임기 나눠먹기 다툼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16일 대전시의회 임시회가 열린 본회의장에는 건장한 남자 30여명이 입장했다. 보기 드믄 일이었다. 늘상 여성 모니터요원들이나 여성단체 회원 등이 참석했지만 공무원을 제외하고 남자들이 방청한 때는 드물었다.

이 의장 "약속 지켜라"

이종호 한국노총대전충남본부 의장과 조합원들이었다. 이들은 이날 송인숙 의원을 면담하러 왔다가 시의회 본회의장 구경을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지난 해 7월 송인숙 의원과의 비례대표 의원 임기 나누기를 요구했던 주인공이다. 이날도 송 의원에게 "2002년 지방선거 당시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기 위해 대전시의회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비례대표 의원의 임기 나눠먹기 파문이 재연된 것이다.

이 의장은 “이상한 이야기가 들려서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면서 “당시 약속한 대로 약속을 지켜 줄 것을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대전시의회 의원의 임기 2년이 지난 지난해 6월 한 뒤에 잠잠해진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소문이 난무했던 것으로 이 의장은 설명했다.

이 의장은 “제가 15년간 노동운동을 해 오면서 타협하지 않았는데, 자꾸 나쁜 아이기가 들려서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며 “지난주 토요일 김학원 자민련 대표를 만났으며 분명히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제는 끝까지 요구하려고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서성욱 전국택시노조 대전지역본부장은 "자민련이 지금 와서 나몰라라 하는 것은 지역 노동자들을 이용했다는 것과 다름 없는 것 아닌가"면서 "택시노조와 한국노총 차원에서 강력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 "억울하다"

송인숙 의원은 "당시 내가 없는 상태에서 무슨 약속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와 상관 없는 일"이라며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호씨와 송인숙 의원, 당시 자민련 지구당위원장들의 말을 종합하면 자민련 대전시당은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비례대표 1,2번이 의원 임기를 2년씩 나누기로 한 이면 약속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논의를 한 자리에는 이재선 당시 자민련 대전지부장과 지구당위원장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호 의장은 "당시 지구당 위원장들 회의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다 여성에게 비례 1번을 주고 한국노총 지역본부 의장 자격으로 입당한 나에게 2번을 주되, 의원직을 2년씩 수행하는 것으로 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전해 들었다"며 "그에 따라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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