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의약업소의 36%가 서구에 개소, 지역간 편차 극심

최근 대전시 서구에 개업하는 의약업소가 급증, 지역간 의료 서비스 편차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서구 둔산에 개원한 을지대병원 전경.

대전시의 지역간 편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도 지역간 편차가 극심,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전시의 의약업소는 모두 2335개, 이중 36%인 850개가 서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서구는 매년 의약업소가 급증, 지난 2002년 750개였던 의약업소가 2003년 787개로 37개나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63개가 새로 문을 열어 2년 동안 100개의 의약업소가 증가하는 등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원도심인 동구는 지난 2002년 358개에서 지난해 374개로 2년 동안 단지 16개의 의약업소가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오히려 병원과 약국수는 지난 2003년에 비해 1개 업소씩 각각 감소했다.

여기에 의약업소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의료진들의 수를 감안하면 서구와 원도심 등 타지역간과의 편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지역간 의약업소의 많고 적음을 차치하고라도 지역간 의료서비스의 질적 편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 둔산 지역을 필두로 서구에서 개업하는 의약업소의 대부분은 종합병원급과 맞먹는 최첨단 장비에 최고의 인테리어, 환자 중심의 동선(動線) 등 고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의 병의원, 약국 등도 리모델링을 통해 인근 지역민은 물론 타 지역의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실제 최근 둔산에서 개원한 모 소아과의 경우, 환자 중 상당수가 동구 등 원도심 지역민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질병이 가볍고 동네 의원에서도 치료가 가능한 소아과목의 특성상 이러한 원도심 지역민들의 거주 지역 의약업소 외면은 지역간 의료 불균형을 부채질하고 있다.

동구 주민인 김모(34, 가양동)씨는 “가난한 것도 서러운데 아플 때 찾는 병의원들이 줄어들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라며 “대전시 등에서 정책적으로 원도심에 개업하는 병의원에 혜택을 주던지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구 용운동 주민 유모(38)씨도 “원도심에 살며 시립미술관, 문화에술의 전당 등 각종 문화적 혜택도 받지 못하는 것도 화가 나는데 의료계까지 우리를 외면하는가”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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