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FA컵 4강좌절의 장본인 부천과 23일 복수혈전 개시"

“2003년 FA컵 8강전 2:0 패배의 수모를 안겨준 장본인 부천에게 당한 아픔을 되갚기 위해 오늘을 기다려왔다. 잘만났다.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

반드시 부천을 꺾어 지난 대회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던 좌절의 기억을 말끔히 털어내겠다.” 1년간 복수의 칼을 갈고 갈아온 대전이 마침내 ‘불패의 땅’ 창원에서 FA컵대회 최대숙적 부천을 상대로 통쾌한 복수혈전을 벼른다.

통산전적에서 12승 6무 13패(38득점 38실점), 2004년 1승1무1패(2득점 2실점)로 실력이 엇비슷한데다 정규리그 성적만회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까지 비슷한 양 팀은 지난해 FA컵대회 한풀이까지 겹쳐져 이번 25일 맞붙게될 결전에 열기가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또한 부천은 대전의 최윤겸 감독과 임기한 코치가 선수생활과 감독직을 수행하며 오랫동안 몸담아왔던 친정인데다 대전의 수비수 박철과 부천의 수비수 김정수마저 선수생활을 해오던 고향이지만 인정사정 봐줄 수 없는 얄궂은 결전을 앞두고 있어 양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전은 창원에서 이번 대회 3경기를 포함해 모두 다섯번의 경기를 치렀다. 경기결과는 4승 1무로 단 한차례도 진적이 없는 불패의 전적을 과시하고 있기에 이번 경기의 전망을 매우 밝게하고 있다.

컵대회 준결승전에 나서는 양팀은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해 상대방의 기세를 일찌감치 꺾기 위해 총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전남전에서 연장전을 치른 대전이 과연 얼마만큼 바닥난 체력을 추스려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줄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은 전반전 수비에 중점을 두는 신중한 경기운영을 펼치다 순간적인 역습을 노려 상대균형을 무너뜨리는 기습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전남전 결승포의 주인공 브라질 야수 루시아노는 현재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어 자신감이 절정에 이른 상태.

최윤겸 감독도 성실한 플레이와 강한 몸싸움으로 득점기회를 착실하게 엮어내는 그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어 그의 활약이 부천전에도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FA컵 대회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대전의 철벽 수비라인이 부천의 공격수를 상대로 퍼펙트한 수비를 이어갈지도 관심거리다.

4-3-3 포메이션을 사용하던 대전은 전남전에서 3-5-2 포메이션으로 전형변화를 꾀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과연 이번 경기에서는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장철우-박철-장현규-주승진 4명의 포백! 위에 수비형 미드필더 김영근을 세우고 중앙에 이관우와 강정훈을 배치해 공수 볼배급을 담당하게 하고 최전방에 컨디션이 최고조를 이루고 있는 공오균-루시아노-김종현 스리톱을 포진시켜 선발라인업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천은 장신의 투톱을 앞세워 문전에서의 제공권을 장악하는 고공 플레이가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비한 대전은 수비수 플라마라를 선발출장시킬 가능성도 유력하다.

최윤겸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펼쳐 기필코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왠지 예감이 좋아 아마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팬들의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관전포인트

- 대전 창원경기 5전 4승 1무

03년 4월 30일 안양 0:0 무승부

00년 4월 22일 부산 0:0 승부차기 4:2 승

04년 FA컵 3연승

- 대전 루시아노 4경기 연속득점 성공 여부

- 대전 수비진 4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 달성여부

- 통산전적 12승 6무 13패(38득점 38실점) / 04년 1승1무1패(2득점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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