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2동 H 아파트 7개월 사이 3차례 투신

“못 살겠네. 왜 우리 아파트에서만 떨어지는거여~”
“여기 터가 안 좋은가? 굿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최근 투신 자살 사건이 이어지며 뒤숭숭한 분위기의 월평 2동 H 아파트 단지.

대전시 서구 월평2동 시영 H 아파트에서 7개월 사이 3차례나 투신자살 사건이 이어지자 주민들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흘 새 2명이나 투신사건이 일어나 주민들 스스로 자구책 마련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1일 오후 3시 30분경 이 아파트 106동에서 김 모양(15, 여, 둔산동, S 중학교 3학년)이 투신자살했다. 기말고사 기간으로 김 양의 가방에서는 구겨진 시험지가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같은 아파트 111동에서는 8개월 된 딸과 함께 김 모(33)와 아내 이 모씨(31)가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107동에서 10대 소년이 투신했었다.

이렇게 7개월 사이에 3건의 투신 자살 사건이 이어지자 주민들은 “터가 안 좋은 것 아니냐” “굿이라도 해야 한다”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첫 번째는 둔산지역에서 드물게 복도식 아파트라는 점이 자살에 쉬운 것이 아니냐는 것. 복도 턱 높이가 1m 20cm 정도에 불과해 충동에 의한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경비원 박 모씨는 “복도식 아파트를 근처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충동적인 행동을 할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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