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웹메일 사용 공무원만 차단돼 의문


"왜 뉴스레터 보내지 않나요? 아침마다 디트뉴스를 보고 일을 시작했는데, 며칠 전부터 이 메일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요. 이상이 있습니까."

일반 신문으로 치면 '배달사고'라 하는 메일링 서비스가 최근 들어 대전시청 공무원들에게 차단되면서 여러 가지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대전시청 공무원들로부터 항의성으로 지적 받는 뉴스메일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지난주부터.

시청 모 서기관은 "그동안 잘 받아 봤는데 지난주부터 오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나"며 기자에게 뉴스레터가 들어오지 않고 있음을 알렸다. 기획관리실의 또 다른 여직원도 "디트뉴스가 안 들어오고 있다"고 다른 기자에게 제보하면서 "대전시와 껄끄러운 관계가 있는가"고 되물었다.

현재 8만7천여 건에 달하는 디트뉴스 뉴스레터 서비스는 독자들로부터 추천 받은 이메일로 디트뉴스 주요 기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메일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받아보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 웹메일인 metro.daejeon.kr을 사용하는 이메일만 차단되고 있어 고의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품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정보화담당관실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스팸 메일 시스템을 구축해서 가동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1시간당 100건 이상 연속 서비스가 이뤄지는 메일에 대해서는 차단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대전시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청의 많은 공무원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시의 이야기대로라면 4월부터 메일링 서비스가 되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6월 초까지 서비스가 되던 것이 중순 들어서부터 막히는 것은 시의 설명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디트뉴스와 대전시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이 같은 결과를 빚은 게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디트뉴스가 대전시청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나 행정적 결정에서 비판적으로 기사를 다뤄온 데다 특히 최근 들어 공무원 배낭여행을 둘러싼 의혹 제기 등으로 대전시로서는 디트뉴스가 눈엣가시가 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사실 디트뉴스가 시청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건 사실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너무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있겠느냐"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이 시민은 "그러나 대전시가 설마 비판적인 기사 때문에 메일링 서비스를 차단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만에 하나 그렇다면 그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디트뉴스의 메일링서비스가 단순히 대전시의 스펨메일 차단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현재까지 분명해 지지는 않았으나 특정 시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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