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시장, 초보 및 중견 구청장에 한 수 지도

◈10일 시청에서 열린 시장-구청장 간담회에 참석한 구청장들. 좌로부터 박병호 동구청장, 유기현 중구부구청장, 염홍철 대전시장, 가기산 서구청장, 진동규 유성구청장, 김창수 대덕구청장.

염홍철 대전시장이 6.5 재보선에서 당선된 구청장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이례적으로 자신의 선거경험을 설명하면서 ‘구청장 재선 비법’을 강의해 눈길을 끌었다.

염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시청 회의실에서 이번에 새로 당선된 박병호 동구청장, 진동규 유성구청장, 김창수 대덕구청장과 가기산 서구청장, 유기현 중구부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가지면서 “선거란 어렵다. 세분보다 2년 먼저 취임해 경험한 것을 이야기 하겠다”고 운을 땐 뒤 ‘구청장 재선 비법’을 공개했다.

염 시장은 재선 비법으로 먼저 '무결점 행정'을 들었다. 그는 “시민들이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시장 구청장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100건 중에 99건 잘하고 1건 잘못하면 원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것은 사실 선거과정에서 반응과 그 결과를 보면 얼마나 민감하게 심판하고 가혹하게 하는지, 심도있게 하는지 느낄 것”이라고 선거 경험자들로서의 공감대가 있음을 강조한 뒤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지만 행정에서는 완전무결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로 '전문성'을 강조했다. “과거 임명직 시장하고 7년 만에 시장을 다시 시작했는데 리더십만 갖고 조직 이끌기 어렵다. 구청장 자신이 전문성이 없으면 어렵다”고 전문성을 가질 것을 충고했다.

그는 전문성의 예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첨단문화산업이나 교육부의 누리사업, 산자부의 RISC 등의 사업을 들면서 “전문성이 없으면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부를 주문 한 것이다.
◈간담회장 전경, 전면에 시장과 부시장이 낮고 우측이 구청장들, 그리고 좌측은 대전시 간부공무원들이다.

재선비법은 무결점 행정-전문성-엄격한 법집행

염 시장은 끝으로 '엄격한 법집행'을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이날 재선 비법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당 소속인 진동규 유성구청장이 기초질서 확립을 구정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보고에 대해 칭찬을 아까지 않으면서 다른 구청에서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대덕연구단지나 정부청사 공무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여러 군데 다녀보지만 대전처럼 살기 좋은 곳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불법주정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등수로 따지면 꼴찌라고 한다”고 전하면서 “나도 선출직 시장이지만 욕 안먹으려고 하는지 몰라도 (구청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 실적이 너무 낮다”고 꼬집었다. 불법주차단속이나 불법쓰레기투기, 포장마차, 노점상 등 기초생활 질서 단속권이 구청에 있으나 일선 구청이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대전시도 작년부터 올해까지 주차단속 요원을 20명 뽑았고 앞으로 120명을 더 확보하려고 한다”며 구청에서도 협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강력한 단속으로 초기에는 다소 저항이 있지만 결국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것은 나중에 표도 더 나온다고 귀뜀했다. 염 시장의 구청장 재선 비법 강의. 지난 주 선거를 치러 당선된 구청장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구청장들은 서로 자신의 구가 낙후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전시의 관심 배려를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새 구청장들 “시장님, 우리 구에 관심 더 가져달라”

▲박병호 동구청장 =6년전 내가 구청장일때 재정자립도가 36%였는데 지금 24% 줄어들었다 . 깜짝놀랐다. 또 당시 인구가 28만명에서 25만명으로 줄었다. 그만큼 낙후됐다는 것인데 어찌됐든 역 앞 재래시장, 구청사 이전문제, 노인관련 시설 시에서 지원해 달라. 낙후됐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 동구는 5개 구 중에서 가장 낙후됐다.

▲가기산 서구청장 =시청 앞 환승 승차장 너무 어둡다. 조명시설 만들어 줬으면 한다. 각 구청 투자심사 연 2회 갖다 보니 문제가 있다. 상반기 4월에 한번하면 하반기 10월 넘어가는데 예산집행시기 등이 차질이 있다. 투자심시를 분기별로 해 봤으면 한다. 사업시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진동규 유성구청장=지금 엄부보고를 받는 중이다. 제대로 파악이 제대로 안됐다. 욕심은 불법주정차 철두철미하게 단속 하겠다 .광고물 문제도 확실히 해보겠다.

▲김창수 대덕구청장 =시 예산 각구에 대한 시 자체사업이 있겠지만 시비지원을 해준 비율 이 어느정도 인지 궁금하다. 아직 업무파악이 제대로 안돼 잘 모르지만 대덕구에 대한 개발개획이나 관심도가 얼마만큼 있는가 회의가 앞선다. 동구는 역세권 개발개획이나 동남부권개발, 서남부권개발 계획 구상이 나오지만 대덕구는 이렇다할 만한 게 없다. 시가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는 개발계획 프로젝트가 없다. 이러다 보니 대덕구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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