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11개 병원 600여명 파업 참여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아직까지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충남대학교 병원 접수 창구.

병원노조와 사용자측의 밤샘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도 11개 근로자 650여명이 10일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사용자측은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비노조원과 교대 근무자들을 투입하는 등 비상체제를 펼쳐 현재까지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사용자측은 9일 오후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에서 조정시한을 연장하면서까지 교섭을 벌였지만 주 5일 근무제 등 핵심문제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대전지역에서는 충남대학교병원과 선병원, 보훈병원, 중앙산재의료원, 적십자혈액원 등 5곳, 충남지역에서는 천안.홍성.서산.공주 의료원과 단국대학교 병원, 보령병원 등 6곳 등 총 11군데의 병원 2100여명의 노조원 가운데 650명이 서울 강경 투쟁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충남대학교 병원의 경우 전체 직원 1,300여명 가운데 조합원은 750여명이지만 이날 오전 현재 파업에 참여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조합원 수는 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충남대병원 측은 파업에 참여한 인원들을 대신해 비노조원을 투입하고 비번 근무자를 최대한 동원하는 등 정상 진료를 펼치고 있어 우려하던 의료 대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으나 외래 환자 진료에 대한 진료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시민들은 당장 의료 대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생명을 볼모로 한 파업은 이해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상진료를 하는지에 대한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이날 충남대병원을 찾은 최동규씨(45, 중구 산성동)는 “툭하면 파업, 파업하는데 다른곳도 아니고 병원에서 파업을 하는 것은 시민들의 생명을 담보 잡아 자신들의 이권을 얻겠다는 생각”이라며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김동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충남대병원 지부장은 “병원 진료에는 큰 지장이 없는 선에서 파업을 벌일 것”이라며 “서울에서 연합 상경 시위를 하고 있어 진료 비번 조합원들이 참여하고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참여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병원 사용자측은 “파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료를 하느냐는 전화 문의가 끝없이 오고 있지만 정상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며 “비조합원과 비번 근무자들을 최대한 동원해 비상근무체제로 의료 공백을 없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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