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구청-극장관계자 머리 맞대

잊혀져 가는 대전극장통의 활성화 논의를 위해 극장통 상인과 대전극장, 중구청, 대흥동 상가번영회 측이 만남을 갖는 등 거리를 되살려 보자는 움직임이 탄력을 얻고 있다.
◈잊혀져가는 대전극장통의 활성화를 위해 인근 상인들과 극장관계자, 중구청, 상가번영회 측이 머리를 맞대는 등 회생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대전극장통 몰락의 주요 원인에 대해 대전극장이 입점해 있는 대림코아빌딩의 공동화 현상 이외에도 극장 주변의 빈약한 부대시설과 불편한 주차시설이 최대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이에 대한 다각적 접근과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한 대형 멀티플렉스는 포화상태를 넘어선 상태로, 원도심 일대에만 해도 현재 대전극장(3개관 1,194석)과 CGV(9개관 2,020석), 아카데미(8개관 1,235석)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다 은행동에 메가박스(8개관 1,700여석)와 프리머스 2호(10개관 1,500여석)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낙후된 시설과 함께 시민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대전극장통이 살기 위해서는 단골고객화를 강화하는 한편 인근 상권의 공동이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거리의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면서 생존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역밀착적이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공연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를 벤치마킹하자는 의견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대전극장의 내부적 변화와 함께 인근 거리 일대의 분위기 쇄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지만 대림 측에서는 대전극장 회생 쪽보다는 건물을 정리한 뒤 매각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빌딩의 활성화에만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빌딩의 사활과 관계없이 대전극장통 거리를 자체적으로 일으켜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극장 운영진은 최근 대전극장 인근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전극장이 안일하게 대처 해 왔던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고 "현 시점에서 비용문제가 있어 극장 시설을 전반적으로 손을 보지는 못하지만 가능한 것부터 부분적으로 지적됐던 사항들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 상태에서 많은 돈의 투자는 어렵지만 1층부터 5층의 비어있는 공간에 대해 부대시설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대림과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하고 "대전극장통 주변 동네에서 하는 행사 등에 대전극장에서도 최대한 돕겠다. 새로 입간판정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일부 부담하겠다"며 활성화에 동참하겠다는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구청도 현장점검과 더불어 극장통 상인들과의 만남을 갖고 오는 9월 예산 책정에 있어 원도심활성화기금을 끌어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극장통 거리의 조명시설 개선 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극장통 상인, 관할 통장, 상가번영회 관계자 등이 모인 상황에서 대전극장 활성화를 위해 인근 상가를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이 가운데 보안등 설치와 전선지중화문제, 불법주차 문제를 개선하기로 이야기했다"고 말하고 "올해는 시범적으로 돈을 투자하지 않는 방향에서 노력해보고 9월 예산을 얻게 되면 내년부터는 대전극장통이 변신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전극장통 인근 상인들이 주축이 된 상가발전협의회 측에서는 이러한 도움의 손길과 더불어 자체적인 행사를 유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거리 분위기를 이끌어보자는 안이 탄력을 얻으면서 대흥동 상가번영회 측과 접촉을 갖고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대흥동 문화예술의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상설공연무대. 일반 시민들도 빌려 쓸 수 있고 지역 대학동아리 공연 등이 열리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은행동 대전극장통과 지척에 위치한데다 수년 전부터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연예인 공연, 지역내 대학과 중고등학교 동아리들이 출연하는 지역 밀착적인 행사를 실시해 오면서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어 오고 있다.

지난 2003년의 경우 대흥동 거리축제(5월), 경호시범 및 노래자랑·청소년음악동아리 축제(6월), 대전유머페스티벌, 연정국악원 초청공연 및 거리퍼포먼스(10월), 힙합&통기타 페스티벌·혜천대 음악동아리 정기공연·청소년유익환경조성을 위한 캠페인 공연(11월), 겨울에 만난 난타·크리스마스 페스티벌(12월) 등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을 고루 공략하면서도 각 테마에 맞는 신선한 이벤트가 발길을 이끈다는 분석이다.

올해에는 대학생 락페스티벌, 대흥동 문화예술의거리 축제, 대학생 사물놀이 한마당, 우송정보대 실용음악과 공연(5월), 대학생 통키타의 밤, 락동아리 연합공연, 대흥동 클럽데이 축하공연 등 한 주 꼴로 한번씩 새로운 공연이 개최되고 있다.

대흥동 상가번영회 홍주신 총무(J엔터테인먼트)는 "대흥동에 가면 늘 무언가 볼거리가 있다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1주일에 최소 한번 이상은 행사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고 "대전극장통 역시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를 주로 찾는 청소년들과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끌면서도 보다 파격적인 방법으로 과감하게 변신을 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본다"며 차후 꾸준한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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