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강력한 수사 의지만이 의혹 해소 가능

◈아파트 투신자살 사건에 경찰이 연루됐다는 유서가 발견돼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도동 H 아파트 투신자살 사건에 경찰이 연루됐다는 유서의 파문이 커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제 식구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경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윤 모씨(46)가 두 자녀를 자신의 아파트 20층에서 던지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처벌을 요구하는 2차 유서가 발견돼 수사가 진행 중인 사실이 언론에 의해 뒤늦게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2차 유서는 2일 윤씨의 아파트 안방에서 발견됐으며 여기에는 동부경찰서 A경사와 B 경장이 1억여원의 의료기 업체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피소당한 자신의 고소 사건을 무마해 달라는 요구에 대한 조건으로 금품과 향응을 요구했다며 명확한 사실 규명과 두 사람의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7일자 의 기사와는 달리 A 경사와 B 경장은 윤씨의 고소 사건을 직접 맡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C 경장의 담당 사건으로 기소중지(수배)조치를 받게 됐다. 결과적으로 윤씨의 향응 제공이 고소 사건을 무마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사건의 직접적인 담당자도 아닌 두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유서에 들어가 있으며 이들이 지난 5일 돌연 사표를 제출(수사와 관련이 있어 수리되지는 않았다)한 것은 의혹으로 남는 부분이다. 사표가 어느 선까지 전달됐으며 그 사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내야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사건 은폐 의혹을 불식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경찰의 지휘 계통 특성상 두 사람 외에 다른 경찰관의 연루 가능성에도 염두를 두어야 하며 이 부분은 사표 수리 과정과도 연계점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윤씨가 남긴 유서에 향응과 함께 금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통장 계좌 등에 대한 치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윤씨가 운영했다는 M 단란 주점 종업원들로부터는 두 경찰관이 단란주점을 다녀갔다는 진술을 얻어냈지만 이번 사건의 물증은 유서 단 한 가지뿐이다. 유서와 주점 종업원들의 진술 모두 일방적인 내용이며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죽은 윤씨와 두 경찰관과의 관계를 밝혀낼 수 있는 증거로서의 효력이 있을지는 의심이 남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을 푸는 열쇠는 어디에 있나. 경찰의 의지에 달려 있다.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사실을 규명할 방법은 묘연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찰의 의지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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