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6명 ″이혼 가능하다″

◈대전 YWCA는 8일 제7회 여성포럼에서 이혼가족의 실태와 대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시민 10명중 6명은 이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혼여성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혼 여성들은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제고와 함께 이혼여성에 대한 생계비 지원 등 국가적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공자 대전 YWCA 사무총장은 8일 오전 10시30분부터 백화점 세이에서 열린 '이혼가족의 실태와 대책'이란 주제의 제7회 여성포럼에서 '이혼의 추이와 인식제고'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사무총장의 주제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대전시민 성인남녀 3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혼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7.5%인 210명이 ′부부가 서로 맞지 않으면 이혼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대전 YWCA 김공자 사무총장.
반면 '이혼은 가정을 파괴하므로 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25.5%에 그쳐 이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혼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아이들이 편부모 밑에서 정상적으로 자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4.7%로 가장 많았으며 '종교적인 이유'(8.5%), '주변사람들에게 낙인찍히기 때문'(5.2%), '여자가 이혼하면 혼자살기 힘들어서'(4.4%)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이혼했을 경우 가장 어려운 문제로 39.5%가 '경제적인 문제'를 꼽았으며 사회적 편견(29.3%), 자녀 양육문제(19.5%)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혼 여성의 사회적 편견에 대해서는 64.1%가 '호주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편부모 가족을 결손가족으로 보지 않는 사회 인식 시급'이 55.6%에 달해 이혼 가족을 새로운 가족 형태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편부모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응답자의 75%가 국가가 생계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직업알선, 영유아 보육시설 제공, 주택제공, 무료 직업훈련 제공 등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김공자 사무총장은 "이혼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현실에서 이혼을 사회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과 이혼가족을 사회가 안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역사회, 기관 등이 이혼가족의 자립과 양육에 관해 적극적인 지원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7회 여성포럼은 날로 늘어가는 이혼에 대한 편견보다는 이혼 가족과 그 자녀들을 위한 사회적 인식변화와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주제발표에 이어 '홀로 피어난 들국화'의 저자인 박은영씨의 사례발표, 솔마음 정신과 김재훈 원장의 '이혼자 심리와 지지방안', 평화의 마을 아동복지센터 최소자 총무의 '이혼가정의 아동문제와 대책', 배재대 부설 배재시민법률상담소 조성남 간사의 '이혼관련 법률' 등의 발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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