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2시간 전부터 수만명 장사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은 봄을 기다리는 생명들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꽃박람회 개장을 기다려온 수 만명의 시민들은 26일 오전 9시 정각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꽃지 행사장 문이 열리자 봄을 기다렸던 설레임을 한번에 쏟아내듯 환호성을 지르며 입장했다.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초여름 날씨가 계속됐지만 개장일은 평년 기온을 되찾았고 바람도 잦아져 봄나들이 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개장을 손꼽아 기다려온 수만명의 관람객들은 개장 2시간여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문이 열리자 질서있게 입장하는 모습이었다.

첫 입장객은 최순애(51·전남 영암군 시종면)씨.
최씨는 전날 전북 전주시 전주예수병원에서 관절염 수술을 받고 남편 강동하(57)씨, 아들 병창(26)씨와 함께 휠체어를 타고 입장했다. 기다림의 시간만큼이나 첫 번째 입장한 것에 대한 감회도 남달랐다.

전날 인근에서 민박한 후 입장한 최씨는 꽃 박람회장에 들어선 후 "첫 번째로 입장해 너무 기쁘다.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꽃으로 만든 천국 같다"며 얼굴에 웃음을 가득 지어 보였다. 최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정문 12번 입구에서 대기했다가 도우미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입장했다.

봄 소풍 온 어린이들 체험 학습

특히 이번 행사는 장애인이나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준비돼 있어 행사장을 찾은 시민에게 '선진 문화행사'라는 칭찬을 얻기에 충분했다.

꽃 박람회장은 어린이들 체험 학습장으로 인기가 높아 이날 아산 용화 초등학교, 홍성 동명 초등학교 등의 어린이들이 일찌감치 봄 소풍 겸 체험 학습을 위해 찾아 행사장을 활기차게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주제관인 꽃과 새문명관 등 실내전시관과 야외정원을 차례차례 둘러보며 1억 송이 꽃들의 색채에 매료돼 환호성을 지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꽃과 새 문명관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27m 대형 '사이버 터널' 속을 날아다니는 허상의 나비, 벌 등 곤충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각 국의 꽃을 전시하고 있는 '코스모스관'은 지구촌의 희귀하고 아름다운 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았다.
또 30여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가 조성한 무궁화관은 우리 고유의 꽃이나 전래동화에서 나오는 상상의 꽃을 형상화한 특별한 꽃을 만들어 박람회에서 테마를 가진 볼거리가 됐다.

주행사장이 바다와 인접한 행사장의 특성을 살려 바닷물결의 상징적 표현으로 박람회 주제와의 연관성을 강조한 '바다물 결정원' 과 '바다로축정원'은 맑은 날씨와 함께 야외에서 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일부 구간 정체…교통대란은 없어

조직위는 개장 첫날 6만2천명의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개장 첫날 많은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 일부 구간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주차에 혼란을 겪었지만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관람객 수송 차량이 가장 많이 몰린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로부터 서산 A/B지구에 이르는 길과 안면도 연육교를 지나 일부 구간에서 정체현상을 빚었다.

또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9천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자창이 가득 차 인근 공한지 등으로 차량을 유도하느라 조직위 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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