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초′ 등 세계 30개국 희귀 꽃 한자리 모여


 






꽃박람회가 열리는 꽃지 해수욕장은 지명의 예측성을 말해주는 곳이었다.
′꽃지′는 멀리서 이 쪽을 바라보면 마치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태안 사람들은 이곳을 ′화지′(花地)라고도 부른다. 바다 쪽에서 보면 지형이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 같이 보인데서 연유된 지명이다.



꽃밭과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꽃의 박람회는 아무래도 우연한 일은 아닐 듯 했다.
그리고 그 대회는 반드시 성공한 행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크게 보였다.
더구나 열과 성을 다해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관계자들을 보면서 이 같은 가능성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26일부터 박람회가 열리니 꼭 8일을 남겨둔 18일 안면도를 찾았다.
대전에서는 홍성을 거쳐 서산 A, B지구 방조제를 타고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
동행에는 '디트news24' 동영상을 책임지고 있는 김인호 편집위원과 우종윤 기자였다.
홍성을 지나면서 막바지 도로공사를 하는 인부들과 노오란 유채 꽃들로 장식된 거리 모습에서 '이제 박람회가 임박했구나'라고 느끼게 만들었다.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26일 개막



오는 26일부터 5월19일까지 개최되는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이하 꽃박)를 알리는 대형 아치와 길잡이를 위해 길가에 세워 놓은 교통 안내판을 따라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국제 꽃박이니 만큼 도로 표지판마다 영어, 또는 일본어, 중국어 표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전에서는 넉넉잡아 3시간이면 충분했다. 서울, 호남지역에서는 역시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빠른 길이며 부산 ,대구 등지에서는 경부선을 타고 오다가 청주에서 공주, 홍성으로 가는 길이 지름길이었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박 현장에 도착 한 시간은 오전 11시쯤.
전 중도일보 기자였던 강재규 전문위원의 간단한 브리핑에 이어 박람회장을 돌아보았다. 안내는 태안군청에서 홍보유치부에 파견 나온 최병구씨가 맡았다.

박람회장은 대회 개막 막바지에 이르면서 매우 어수선했다. 외부에서 재배되었던 꽃이 분류되어 들어오고 있었고 대부분 주제관별로 진열대 공사가 한창이었다. 외부에는 팬지를 비롯한 다양한 꽃들이 색깔별로 모자이크하듯 인부들에 의해 수놓아지는 등 분주함 느낌을 주었다. 아직은 정리되지 않아 이 곳이 행사장이라는 사실 외는 꽃의 아름다움이라든가 자연과의 조화를 통한 오묘함은 읽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2-3일 후면 어느 정도 박람회장의 윤곽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게 동행한 최씨의 말이었다. 6개의 독특한 실내관도 아직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주제관별 특징을 꽃박 조직위 홍보자료를 통해 살펴보았다.

◎ 미리 가 본 전시관· 전시원

안면도 꽃박은 다양한 꽃 체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꽃으로 여는 미래'를 테마로 한 주제관 '꽃과 새 문명관' 이 그렇고 우리의 우수한 꽃을 전시하는 '무궁화관' , '금강초롱관' 을 비롯해 최고의 분재작품들이 연출될 '분재원' 등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안내해줄 것이다.
여기에다 세계 30개 나라 170개 단체가 참가, 지구촌의 희귀하고 아름다운 꽃을 한 눈에 만날 수 있는 '코스모스관' , 꽃과 나비가 조화를 이뤄 옛 고향의 정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나비원' ,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꽃을 이용한 아름다운 '꽃음식 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장도 마련된다.

◇ 꽃과 새 문명관

꽃의 탄생의 신비 등을 담아 주제를 한눈에 표현하고 있으며, 박람회의 메인 전시관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27m 대형 '사이버 터널' 은 단순히 보는 영상이 아니라 관람객
이 직접 걸어가면서 상하 좌우로 입체적 화면을 감상, 꽃과의 교감을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시설이다. 주제관답게 꽃 세계의 감동적 파노라마가 장관이다.
특히 사이버 터널은 국내 최장의 영상 터널로서 최첨단 블랙다이아몬드 스크린을 채용하여 양면영상이 단일화면으로 구성되고 아름다운 색의 다양한 꽃이 피어나는 모습과 나비, 벌 등 곤충과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주제관 중 가장 넓은 구역인 '미래정원' 은 꽃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공간들을 통해 꽃이 행복한 인류의 영원한 상징임을 느끼며 자연과 함께 하는 인류문명의 가능성을 발견해보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무궁화관

우리나라의 우수한 꽃을 전시하는 곳으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32개 단체가 참가한다. 우리 고유의 꽃이나 전래동화에서 나오는 상상의 꽃을 형상화한 특별한 꽃을 만들어 박람회에서 하나의 볼거리가 되도록 연출하고 있다.

◇ 코스모스관

각 국의 꽃을 전시하게 될 '코스모스관' 은 지구촌의 희귀하고 아름다운 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코스모스는 그리스어로 우주와 조화를 의미하여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통해 세계인의 화합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계 각국의 화훼산업 현황을 볼 수 있고, 국가 간의 정보 교류, 협력, 수출상담 등 다양한 전문 전시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 금강초롱관

국내 화훼업체와 단체 등 70개 업체가 전시관을 꾸미는 전시관인 금강초롱은 전통혼례 때 사용하는 청사초롱을 연상케 하면서 한줄기에 많은 꽃들이 달려 있는 형태의 꽃으로 많은 화훼생산 단체 참여와 화합을 상징한다.
우리나라 유수 업체와 연구소 등에서 생산한 아름답고 독특한 꽃과 화훼 관련 기자재 등을 전시하게 되는 동시에 국내 업체와 세계 각 국의 교역확대를 위한 비즈니스관의 성격을 띠게 된다. 다른 박람회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특히 교역 상담공간을 마련하여 우리 화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화훼의 수출 증대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배려된다.



◇ 야생화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이라는 슬로건 아래 아름다운 우리 꽃을 이해하고 상품화하여 세계적인 꽃들로 발전시키고자 기획, 운영되는 전시관이다. 수많은 야생화 분화들을 전시함과 동시에 아름다운 시골의 초가 등을 배경 처리하면서 우리 산야에서 나는 자연석과 괴목 등과 달구지 등 오래된 전통적인 생활용구를 이용한 산수경, 분경작품 등 439점이 전시된다.

◇ 신품종전시관

전시관 가운데 유일하게 부전시장인 휴양림지구에 위치한 전시관이다. 가온(加溫)시설을 완비한 전자동 유리하우스 안에 국내개발 신품종과 외국종 등 모두 9개 화종 110개 품종이 전시된다. 무지개 모양의 군화(郡花)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 색채의 마술로 인도하는 야외정원들

안면도 꽃박이 자랑하는 것은 절경을 자랑하는 바다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 즉 꽃과 바다의 조화, 바다와 꽃의 만남이다.
이 때문에 주행사장이 바다와 인접한 행사장의 특성을 살려 바닷물결의 상징적 표현으로 박람회 주제와의 연관성을 강조한 '바다물 결정원' 과 '바다로축정원' 은 야외 정원의 최대 볼거리가 된다.
이밖에 구근원, 초화원, 장미원, 꽃과 생활정원, 꽃과 색정원, 분재원. 포피원. 토피어리원 등 13개의 테마정원에는 꽃묘 185만 본과 튤립, 무스카리 등 구근류 17만2천 본이 식재되어 색채의 마술을 체험하고 꽃의 아름다움에 몰입케 한다.
특히, 세계 7개 나라 유명 전장(戰場) 10개소의 흙을 이용한 '평화의 뜰' 은 박람회장을 찾을 관람객들로 하여금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곳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6.25전쟁당시 백마고지전투와 인천 상륙 작전지도 각기 그 가운데 하나이다.

※ 특이식물 전시현황




◎ 박람회장 조성현황

8개 전시관과 13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되는 박람회장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관광자원을 최대한 보존하고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기본 조성원칙.
다른 박람회장과는 달리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과 수목원의 24만평에 2개 지구로 특화시켜 조화롭게 조성함으로써 동·서양의 독특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주 전시장인 꽃지 지구는 14만평의 백사장을 주무대로 해서 풍성하고 이국적인 서양적 이미지로 회장을 연출하는 실내 전시관과 테마정원 등으로 꾸며진다.
높고 낮은 마운딩(Mounding)위에는 이른 봄 자주 나타난다는 해무(海霧)와 모래바람을 이겨낸 푸른 잔디가 뒤덮이고, 개막 직전인 4월 중순께부터 초화류 식재를 하고 있어 야외정원은 파란 옷을 갈아입은 듯 잘 자란 잔디와 수목들로 물결을 이루고 있다.

부 전시장인 휴양림지구는 10만평의 숲 속에 만들어지는데, 이곳은 조용하고 그윽한 한국적 이미지가 연출되어 있다. 신품종전시관과 한국전통전시관인 아산정원, 야외정원으로 꾸며진다. 행사 후에도 영구시설로 남아 학습의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아산정원은 조선시대 '별서정원'을 기본 모델로 한국 고유의 정원문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 백제시대의 연못인 '방지'를 비롯해 각종 전통 건축양식이 재현된다. 행사장내에는 1300여종 280만 본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진귀한 꽃과 나무, 그리고 새롭게 개발된 신품종 등이 곳곳에 심어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케 된다.
행사기간동안 참가국의 내셔널데이(National Day) 행사를 비롯해 총 200여 회의 각종 전통민속 및 문화예술 공연을 갖게될 대형 야외 이벤트장도 이미 완공된 상태이다.

◎ 주차공간 및 교통 대책

여느 국제박람회와 달리 비교적 짧은 기간(24일간)에 걸쳐 치러지는 점을 감안, 일시에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 것에 대비해 충분한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주차장은 기존의 운영본부 주차장 6200평과 정문 주차장3800평 등 1만평은 공사가 완료되었고 나머지 임시주차장 6만평, 회장 남측도로 예비주차장 2만평 등 모두 9만평의 주차장에 승용차 9000대가 동시 주차 가능하다.
운영본부 주차장과 정문 주차장은 영구 주차장으로 보존하고 나머지 주차장은 임시로 조성되는 것이다.

충청지역은 물론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주로 이용할 서해고속도로 홍성 IC로부터 서산AB지구를 잇는 국도 40호 및 국가지원 지방도 96호 4차선 도로가 이미 개통되어 대전과 서울에서 박람회장까지 접근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또한 안면도 해안도로가 개막일전에 완전 개통되는 데다가 일부 도로에 대한 일방통행 지정 등 박람회장 진·출입 차량들에 대한 종합교통대책을 수립,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해놓은 상태다.

이날 꽃박 취재는 약 4시간에 걸쳐 끝이 났다.
평일이었던 18일에도 이미 정문 앞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다. 벌써부터 꽃박에서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 할미, 할아비 바위와 유채꽃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었다. 주차장 한편에서는 관광객들이 군데군데 모여 들어갈 수 없는 행사장을 먼발치에서나마 구경을 하면서 오래도록 간직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문 앞 주차장의 만원사례를 했다.

꽃박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난 후 4월초에 문을 연 고남면의 패총 박물관을 찾았다. 태안지역 패총에서 나온 유물들을 모아놓은 아담한 박물관으로 박람회 개최기간동안 무료로 일반에게 공개한다. 상설전시실과 역사실, 체험학습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태안 주변의 백화산성과 태안 마애삼존불상, 안흥성, 해미읍성 등 관광지와 역사 유적지를 한번 돌아보고 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며 동행했던 최병구씨가 권했다.



″친구들 만나 실컷 수다 떨고 싶어요″

야생화관 이창화씨(30·충남 공주시 유구읍)


"오랜만에 사람 만나 얘기해보니 참 기분이 좋네요."
이씨가 취재진을 보고 던진 첫 마디다.
그 동안 사람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야생화관에서 전시물 설치와 관리를 맡고 있는 이씨는 벌써 2주째 이곳에서 생활중이다.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요. 물론 여기 전시되는 전시품들이 고가라서 혹시 있을 도난사고 에 대비하는 것도 있지만 워낙 환경변화에 예민한 식물들이라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져도 쉽게 죽어 버리기 때문에 이곳에서 먹고 자며 애들(야생화)과 생활하는 거죠"

이곳의 환경은 밤에는 7-8℃, 낮에는 20-25℃의 온도를 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작품 전시할 때는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서 했어요. 그때는 밤을 꼬박 새우며 일해도 피곤한 줄을 몰랐는데 큰 온실을 혼자 지키려니 사람이 너무 그리워요. 빨리 꽃박람회가 개막 되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꽃박람회가 끝나는 5월 19일까지는 이곳에서 떠나질 않을 예정이다.
매 끼니는 온실에서 라면으로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는 벌을 친구 삼아 생활하고 있었다.

"꽃박이 끝나면 제일 먼저 사우나에 가고 싶어요. 제대로 씻지 못해 몸이 갑갑하거든요. 또, 그 동안 못 만난 가족들과 친구들 만나 실컷 수다도 떨고 싶네요"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씨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는 성공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꽃과 씨름해요″

모형조형물 제작자 김경열씨(45·ENG건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신문지와 스티로폴이 김경열씨의 손만 거치면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인 인어공주, 돌고래, 코끼리로 변하고 있다.
이번 꽃박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모형조형물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3월 5일부터 하루도 못 쉬고 이곳에서 꽃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려면 보통 1주일 이상이 소요됩니다. 조형물이 약 30여 개에 이르다 보니 지금도 시간이 촉박해요"

인터뷰 동안에도 김씨는 동화 속 요정들의 손과 눈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천, 천안 전국체전을 비롯 속초관광EXPO, 이천 도자기 축제 등 수많은 행사에 조형물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꽃을 주제로 하는 전시회에서 꽃 조형물을 만들려니 좀 긴장되기도 하네요. 동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모습을 꽃으로 만들어 놓으니 더 신비해 보이잖아요.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합니다"

전국 행사장을 떠돌다 보니 아직 결혼을 못했다는 김씨.

"여기 있는 꽃들이 제 마누랍니다. 꽃들은 제가 정성을 들이면 들인 만큼 아름답거든요. 절대로 배신하는 법이 없어요. 마음이 꽃처럼 아름다워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저를 이해해 주는 여자가 있으면 그때 결혼할 예정입니다."

김씨는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동화속 주인공들에게 꽃 장식을 계속했다.


″꽃박이 태안 발전 10년 앞당겼어요″

홍보유치팀 최병구씨(39·태안군청 공보실)


꽃박을 일주일 앞두고 하루종일 의자에 한번 앉아 보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 중의 하나다. 이날도 각종 홍보자료 준비와 박람회장 준비사항을 취재하는 각 언론사 기자들과 수학여행 사전답사를 나온 교사들을 안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꽃박을 안면도에 유치함으로써 태안군의 발전을 10년은 앞당겼다고 생각됩니다. 도로확충 등 기반시설 확충이 폭넓게 이뤄졌고 태안군의 화훼 수출규모도 대폭 확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 보다 더 큰 성과는 행사기간 중 태안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태안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최병구씨는 하루종일 취재진을 안내하면서도 피곤한 기색하나 없이 행사장 구석구석에 대해 홍보하기에 열을 올린다.

지난 1일자로 박람회장으로 파견근무를 발령 받은 최씨는 몸은 피곤하지만 자부심이 대단하다.

"꽃 박람회 구경 오실 때 많은 분들이 태안을 거쳐오셨으면 좋겠어요. 당일 와서 박람회장만 보고 가도 좋겠지만 1박 2일로 여유있게 즐기다 가셨으면 합니다. 백사장 항구에서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탕을 즐기시고 신두리사구, 안면도의 끝 영목항, 패총박물관 등 주변 볼거리도 충분히 즐기다 갔으면 합니다"

충청도 사람 특유의 느릿느릿한 사투리를 섞어가며 태안군 홍보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었다.

"꽃박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국제행사는 아니더라도 태안군에서 자체적으로라도 2년에 한번정도는 이런 성격의 박람회를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대전EXPO의 경우 당시 한번 행사를 치르고 지금까지 행사장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꽃 박람회장은 수목원과 휴양림, 꽃지해수욕장 등 주변의 관광지와 연계해 지속적인 행사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번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의 관광객 유치목표는 72만명이었다. 하지만 현재 예매가 70만 이상이 진행됐기 때문에 100만 돌파는 무난할 거라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태안군을 찾는 만큼 관광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도 있을 법하다.

"쓰레기는 버리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태안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환경이 상당히 양호한 편입니다. 어떤 행사라도 쓰레기 문제가 제일 심각하더군요. 특히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장은 바닷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바다환경 오염문제의 염려도 있으니까요. 자기 쓰레기는 반드시 본인이 가지고 돌아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으면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저희 태안군에서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드리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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