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황사 극심…22일까지 지속
 각종 질병 유발…외출 가급적 삼가야



봄철 불청객 황사가 시민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21일 대전지역에 안개처럼 내려앉은 황사는 폐해의 심각성을 실감케 하면서 황사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또, 그동안 황사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조차 이렇게까지 생활에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등 대비책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황사현상이 22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 내륙지방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온 황사가 21일 새벽부터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22일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황사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대전지역은 한낮에도 안개가 낀 것처럼 대기가 뿌옇게 흐리고 시계가 3㎞로 짧아진 것을 비롯해 서울 2.5㎞, 철원과 전주 1.5㎞, 서산 2㎞, 인천. 춘천 3㎞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짙은 황사가 관측됐다.

이번 황사는 올 들어 1월 12일, 17일에서 21일 발생한데 이어 세 번째로 중국 내륙지방에서 발생한 것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중국 북부, 서북부 여러 성과 자치구 등지를 강타하면서 항공기 결항 등의 피해를 입혔다.

특히 최근 발생하는 황사는 흙먼지 속에 카드뮴이나 알루미늄, 납 등의 중금속 성분도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기, 토양 오염은 물론 눈이나 호흡기 질환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 황사현상 어떻게 일어나나

황사현상이란 중국과 몽고의 사막지대, 황하중류의 황토지역에 저기압이 통과할 때 다량의 누런 먼지가 한랭전선 후면에서 부는 강한 바람이나 지형에 의해 만들어진 난류로 인해 상층으로 올라가 공중에 부유하거나, 이 먼지가 장거리 수송 도중 지표에 서서히 낙하하는 것이다.

황사는 발원지인 중국과 몽고의 사막지대 타클라마칸, 바다인자단, 텐겔, 오르도스, 고비지역, 만주 등과 황하중류 황토지대의 황토고원에서 발생한다.

이런 황사가 발생될 경우 발원지에서 배출되는 황사량을 100%라 할 때 보통 30%가 발원지에서 재 침적되고 20%는 주변 지역으로 수송되며 50%는 먼거리까지 날라가 한국, 일본, 태평양 등에 내려앉게 된다.

우리나라에 황사가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발원지에서 먼지 배출량이 많아야한다.
발원지에 강수량이 적고 증발이 잘 되며 풍속이 강한 기상조건(겨울과 봄)이 되고, 봄철 해빙기에 토양이 잘 부서져 부유하기 적당한 20㎛이하 크기의 먼지가 다량으로 배출되도록 지표면에 식물이 거의 없을 때 황사가 기승을 부린다.



또, 발원지로부터 황사가 이동해 올 수 있도록 강한 편서풍이 불어야하는데 발원지의 동쪽에 위치한 우리나라에 까지 황사가 수송되기 위해서는 고도 약 5.5km의 편서풍 기류가 통과하여야 한다.

◎ 황사의 성분과 발생 기록은

한반도와 일본에서 관측된 황사의 크기는 1∼10㎛정도이며 1㎛ 입자는 수년동안, 10㎛ 입자는 수 시간∼수 일 정도 공중에 부유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사막지대는 석영(규소)이 많고 황토지대는 장석(알루미늄)이 주성분으로 철 성분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 편이다.

최근 10년간(1990 ∼1999년)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황사 횟수를 조사한 결과 전라도 지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일수는 서울·경기지역과 서해안지역이 가장 길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가장 많은 발생횟수를 기록했지만 발생일수는 54일로 서울보다 5일 정도 적었다.

가장 황사가 많이 발생한 해는 1993년과 1995년이며 1989년에는 발생하지 않고, 1997년에는 지점별로 1회씩 관측됐다.

또한 7대 도시의 황사현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3월 초순부터 5월 중순사이에 관측되고 있으나 드물게 서울에서는 1991년 겨울(1991. 11. 30 ∼ 12. 3)에 나타난 적도 있었다.
1999년의 경우 이례적으로 1월 25일에 황사가 발생되기도 하였고 올 들어 1월에 두 차례나 황사가 발생하는 등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 황사 발생시 어떤 피해가 있나

황사가 발생할 경우 태양 빛을 차단, 산란시켜 시정을 악화시키고 지구대기의 복사열 흡수로 냉각효과를 일으켜 열 수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 구름 생성을 위한 응결핵을 증가시키고, 산성비의 중화, 산성 토양의 중화 등으로 해양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제공하기도 한다.

토양 속 미생물에 의한 무기염의 흡수를 강화하고 농작물,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에 장애 일으키며 호흡기관으로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안질환 유발, 빨래, 음식물 등에 침강, 부착되기도 하며 항공기 엔진 손상 및 이착륙 시 시정악화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이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정밀 기계 손상 가능성 증가하게 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다.

◎ 황사현상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황사발생의 발원지인 중국과 몽고지역은 최근까지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으로 공기를 통해 전파가 가능한 구제역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야한다.
우선 황사 발생 시 축산농가에서는 축사의 창과 출입문 등을 닫고 외부의 공기와 접촉을 가능한 적게 해야한다.
운동장이나 방목장에 있는 가축은 축사 안으로 신속히 대피 시켜야 하며 노지에 방치하였거나 쌓아둔 건초, 볏짚 등은 비닐이나 천막 등으로 꼭 덮어놓아야 한다.

황사가 끝나는 즉시 축사주변, 건물 내, 외부를 물로 씻어낸 후 소독을 실시하고 방목장의 사료 조와 가축이 접촉되는 기구류도 세척 또는 소독을 실시해야한다.
봄에 가축이 황사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몸체를 씻은 후 소독을 실시해야 하며 황사가 끝난 후부터 1-2주간 가축의 질병 발생유무를 집중적으로 관찰 해야한다.

인체에는 감기, 기관지 등 호흡기질환과 결막염, 피부병 등을 유발한다.
황사현상으로 인한 눈병, 호흡기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황사현상이 기상청에 의해 예보될 경우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또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손과 발등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나 수건 등으로 안면을 가려 인체에 황사의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전 시에는 가급적 창문을 닫고 운행하는 것이 좋으며 창문을 굳게 닫고 장시간 운전하다면 보면 쉽게 피곤해지고 외부로부터 오염된 공기가 들어 올 수 있음으로 공기정화필터를 교환해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것도 황사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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