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전민동 주택가에 양로원 개원
 자원봉사자 도움 손길 절실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이 어린이 방입니다. 아이들 못지 않게 치매에 걸린 노인들도 많은 손길이 필요하죠. 새생명 복지원은 치매에 걸린 노인들의 쉼터입니다″

대전지역 주택가 한 가운데에 치매노인들을 위한 복지원이 16일 개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361-3번지에 자리잡은 새생명 복지원.
50평의 규모에 6개의 방과 공동화장실, 조리실이 마련된 복지원은 양로원이라기 보다는 그저 평범한 가정집에 가까운 인상이다. 단지 방이 많다는 점 이외에는 일반 가정집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양로원이라고 해서 특별한 시설이나 기구들은 없어요. 우리네 가정집과 가장 흡사하게 꾸미려고 노력했습니다. 치매에 걸린 노인분들은 환경변화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거든요. 새로운 생활에 쉽게 적응 할 수 있도록 특별한 인테리어는 하지 않았습니다”

인테리어라고 해봐야 각 방에 노인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의 장롱과 이불, TV가 전부였다.

최순복 원장(49)이 치매 노인을 위한 양로원을 세우기로 마음먹은 것은 벌써 20년 전 일이다.

“다른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우연히 주변에 치매에 걸린 노인을 알게 됐어요. 자식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에 치매에 걸려 식구들로부터 홀대받는 노인들을 몇 분 본적이 있는데 그분들 생활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맞벌이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직장을 포기하면서 까지 돌봐야 하는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한평생을 자식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부모가 나이 들어 힘없고 정신까지 혼미해지자 자식들에게 버림받는 현실은 너무도 냉혹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사회에 봉사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복지관을 개원하기까지 힘이 들었지만 주변에서 좋은 뜻을 이해해주고 내일처럼 도와 준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복지원은 유료로 운영될 계획이다. 개인사회복지시설은 정부나 사회단체로부터의 지원금 혜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일부 복지원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을 받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영세민이나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 대해서는 무료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이곳은 노인들에게 항상 개방되어 있어 다른 노인정처럼 노인들의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입니다”

복지원을 운영하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것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다.
아직 초기이다 보니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곳을 찾는 노인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노인분들을 옆에서 지켜 봐줄 수만 있어도 저희에겐 큰 도움이 됩니다”

복지원 이용은 만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료는 보증금 400만원에 월 45만원이고, 영세민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새생명 복지원 연락처 : 042-862-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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