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고 사태 대덕테크노밸리 경고성 발언
 학교측 ″8,000평이하 절대 수용 못해″



= 대덕테크노밸리 내 학교부지 확보와 관련 최근 중일고 측과 사업시행자인 (주)대덕테크노밸리 측이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대덕테크노밸리 측은 제시 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토지수용위원회에 회부해 강제적으로 수용한다는 고압적인 자세를 고수하고 있어 학교측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덕테크노밸리와 중일고 측은 지난 11일 오후 3시부터 중일고 교장실에서 학교부지 확보와 관련한 회합을 가졌으나 양측 주장이 계속 엇갈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이날 대덕테크노밸리는 중일고 측에게 학교부지로 당초보다 2,000여평 늘어난 6,895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테크노밸리는 이 같은 부지산출 이유로 ″중일고에서 현재 사용하지 않는 토지 법면 등을 정리한 것으로 실제 사용하는 면적뿐만 아니라 향후 중일고에서 설치하고자 하는 모든 시설물의 배치가 가능한 선에서 산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일고 측에서는 현재 9,745평의 부지는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8,000평 이하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방침을 고수했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제시한 6,895평으로 학교부지가 조성될 경우 운동장의 100m 육상코스도 확보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후문 쪽 및 후편이 너무 비좁게 확정된다는 주장이다.

또, 초등학교부지 계획을 백지화한다면 학교부지를 줄일 필요가 없고 차라리 현 학교부지 9,745평을 유지하고 장차 과밀도시화 될 때 2개 학교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협의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교측은 2001년 대전교육통계 연보에 따르면 대전시의 경우 일반계고 37개교의 총 교지면적은 952,693㎡(288,190평)으로 학교당 평균면적이 7,789평이며 유성구의 경우 학교당 평균부지 면적이 9,552평에 달해 8,000평 이하는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덕테크노밸리는 6,895평 제시 안을 중일고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토지수용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하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토지수용위원회는 대전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위원장이 위촉한 8명의 위원들이 토지 수용과 관련한 분쟁을 조정하는 기구이다. 토지수용위원회의 결정은 필연적으로 따라야 하는 법적 강제력을 지니고 있다.

학교측과 학부모들은 시에서 위촉한 위원들이 대전시가 시행하는 사업에 대해 학교측의 손을 들어줄리 만무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대덕테크노밸리가 대전시를 앞세워 사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현재 대덕테크노밸리는 벤처기업들의 입주유치를 위해 조성원가의 60-70%범위에서 산업용지를 분양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용지분양에 대한 손실을 주거용지, 상업용지 분양에서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덕테크노밸리 측은 중일고 부지를 현재대로 두면서 추가되는 학교용지를 확보하려면 어쩔 수 없이 주거용지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중일고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대덕테크노밸리의 입장과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학교부지 확보 당위성을 내세우는 양측간의 이견은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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