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 남짓 공간서 변태 행위 성행

 당국 ″단속 법규 없다″팔짱

 도심 속 음란현장 잠입 르뽀


새로운 퇴폐방의 시대가 열렸는가.
노래방, 비디오방, 전화방, PC방 등 과연 ′방의 문화′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퇴폐방′으로 급속히 변질되고 있는 변태업소 화상대화방이 최근 주택가에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런 화상대화방은 밀폐된 공간에서 음란 행위를 보여준 뒤, 현장에서 성 관계를 갖기도 하고 2차를 나가는 등 새로운 윤락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지방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에서 영업 중인 화상대화방은 43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년전 몇 개에 불과했던 화상대화방이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은 도심뿐만 아니라 주택가까지 침투해 있다.

이들 업소는 제각기‘화상 미팅방’이나‘TV대화방’‘TV화상데이트’등의 간판을 내걸고 호기심 많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처럼 우후숙준처럼 늘어가고 있는 화상대화방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주택가까지 우후죽순 번져

지난 8일 오후 3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모 화상대화방. 방이 12개나 되는 제법 규모가 큰 업소였다. 낮 시간인데도 방 곳곳에는 손님(?)들이 있었다.
이곳은 주택가에 인접한 동네 상가에 위치했음에도 돈만 주면 신체의 은밀한 곳을 보여주고 퇴폐 행위를 일삼는 ‘성매매’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충격을 더해 주었다.

업소 내부에 들어서자 출입구 옆쪽에 위치한 카운터에는 여종업원이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남성이 화상방에 입실하기 위해서는 1시간에 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만원을 내고 이런 곳에 처음이라는 말에 종업원은 “상대여자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1회에 한해서 다른 사람으로 바꿔 준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안내된 방은 일명 ‘쪽방’이라 불리는 밀실. 사방이 꽉 막힌 한평 남짓한 직사각형 공간이었다. 어둠 컴컴한 조명 아래 TV모니터 한 대, 그리고 그 위에 설치된 미니카메라, 안락의자, 그 옆에 위치한 조그만 테이블 위에는 인터폰 한 대와 화장지,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의자에 기대앉아 TV에서 상영되는 성인용 영화를 보고 있으려니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 듯 했다. 밖에서는 종업원이 어디론가 전화로 연락하는 소리가 들리고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인터폰이 울렸다.

인터폰을 들자 화면에 나타난 여성은 기자가 안내된 방과 똑같은 구조의 다른 방에 들어가 있었다. 28세의 처녀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은 이곳에 오는 손님과 주로 어떤 얘기를 나누냐는 질문에 “처음 보는 남자, 여자가 뭐 특별히 할 얘기 있나요. 궁합 맞추는 얘기를 주로 하지요”라며 처음부터 대화를 노골적으로 몰고 갔다.

그녀는 이곳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전화번호를 업소에 남겨 놓으면 손님이 올 때마다 연락을 한다. 몇몇 업소는 아가씨들이 상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녀는 보통 일주일에 2-3회 정도 업소에 나온다는 얘기를 곁들였다.

젊은 층 이용자 압도적으로 많아

화상방에서 일하는 여성의 나이는 대략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다양했다. 이곳을 찾는 남성들의 나이는 30대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2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고객 층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업소에서 수당을 받느냐고 묻자 “남자처럼 업소에 돈을 지불하진 않아요. 우리도 업소로부터 수당을 받는 것도 아니고 손님하고 잘되면 그 돈은 제가 그냥 갖는 거예요”라며 업소와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수입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시간 끌어봤자 자기만 손해니 우리 빨리 연애하자. 연애하는데는 10만원예요. 여기서 2차 나가면 12만원, 자위만 할 경우엔 6만원예요”라며 이왕 할거면 서로 시간을 아끼자고 보챘다.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자 잘 알면서 뭘 물어보냐는 말을 한 뒤 "연애는 여기서 직접하고 2차는 여관 같은 조용한 곳에 가서하죠. 자위는 제가 x로 확실하게 시켜 드릴게요”라며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관계를 갖는 방이 따로 마련돼 있느냐는 물음에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돈만 주고 그냥 의자에 앉아 있으면 제가 다 알아서 해요”라며 쓸데없는 걱정에 핀잔을 주었다. 다른 손님들의 경우 대부분 10만원짜리 연애를 한다는 설명을 하고 은근히 서비스를 권해본다.

단속을 걱정하자 카운터에 얘기하면 연애하는 시간동안 가게문을 잠그고 있어 아무 문제없다는 설명을 했다. 화상방은 손님과 여성의 매매춘이 성사될 경우 가게문을 닫고 경찰의 단속을 대비하는 모양이었다.

설명을 듣던 기자가 돈이 없다고 말하자 “돈도 없으면서 이런 곳은 뭐 하러 왔어요. 그럼 지금 갖고 있는 돈이 얼마나 되요. 좀 깎아 줄 수도 있어요”라며 가격 흥정을 해왔다.

화상대화방이 이런 곳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해 돈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하니 “언니들 얘기 들어보면 옛날에는 몇 푼 돈 받고 그냥 자기 몸매만 보여 줬다고 하던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요. 요즘은 이쪽 계통에서 그렇게 장사하는 곳 한군데도 없어요. 연애 안 할거면 이런데 뭐 하러 와요. 차라리 화상 채팅을 하지”라며 180도 태도를 바꿔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업소에서 나와 밖에서 한동안 여성을 기다렸으나 나오지 않았다. 다른 손님을 받기 위해 업소에서 대기중인 듯 싶었다.

단속 법규 조속히 마련돼야

화상대화방이 이처럼 변태영업과 매매춘의 현장이 되고 있지만 현행법으론 단속, 처벌할 아무런 법적 장치가 없다.
전화방의 경우 전기통신사업법에 위반되지만 화상방은 자체오디오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이 법에 위반되지도 않는다. 시설기준에 대한 법규정도 없다. 또, 음란행위를 하더라도 현장을 잡지 못하면 그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화상방은 신고 대상 업종도 아니고 단속할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며 “남녀간에 대화만 하는 정상적인 영업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윤락 알선 등 매매춘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단속할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자체적으로 화상방이 불법 윤락 알선을 하고있다는 정보는 입수하고 있지만 범죄 특성상 현장을 적발하지 못하면 업소관계자에 대한 처벌은 힘들다”며 관계법령이 마련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도심 속에 저렴한 비용을 내세워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화상대화방은 퇴폐와 음란변태행위를 찾아 헤매는 남성들의 마음을 교묘히 파고들어 오늘도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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