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내기를

 해웅이 엄마의 새해 작은소망


“2002년 임오(壬午)년에는 우리 네 식구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대전 대덕구 평촌동에 살고 있는 해웅이 엄마 이우재(35)씨의 작지만 소중한 올해 바램이다.

“요즘은 시장에서 장보기가 무서워요.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데 월급은 일년 내내 변함이 없잖아요. 그렇다고 회사가 잘되 월급 올려달라고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올해는 물가가 안정돼 우리 서민들 마음놓고 시장에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직장인들의 월급이야 많이 올라야 일년에 한번 오르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으니 주부들이 장바구니 들기가 무섭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씨는 회사원인 남편 박승진(40)씨와 맞벌이하며 아들 해웅(7)이와 딸 상아(4)를 둔 두 아이의 엄마다.

“글쎄, 우리 같은 평범한 소시민들한테 소망이란 게 특별한 것이 있겠어요. 가족들 아무 탈 없이 화목하게 지내는 게 제일 큰 바램이죠”

환경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그녀는 작은 소망과 함께 지난 한해를 회고했다.
“저나 남편에게는 잊지 못할 한해가 됐던 것 같아요. 신랑은 회사에서 승진 시험에 합격했고 저는 늦었지만 그동안 생각만 하고있던 대학원에 용기를 내서 도전했는데 합격했거든요”
이씨는 작년한해를 되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남편의 승진과 본인 대학원 진학을 꼽았다.

“작년에는 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병원신세를 많이 졌어요. 저희 어머니도 연세가 많으셔서 노환으로 병원을 자주 찾았고요”
사람이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겠는가.
이씨는 작년한해 가장 잊고 싶었던 일은 가족들 건강 때문에 병원을 자주 찾은 것이었다.
“몸 아파 보니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느낄 수 있었어요.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더군요. 올해는 정말 어머님, 아버님도 아픈 곳 없이 건강한 한해 보냈으면 합니다”

맞벌이 생활을 하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게 아쉬움이기도 했다.
“올해는 아이들과 한집에 살수 있어 기뻐요. 맞벌이 부부다 보니 첫째 해웅이는 하루종일 유치원에서 놀게 했고, 막내 상아는 시댁에 맡기고 주말만 집으로 데려오곤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한 생각이 들죠. 다행이 올해는 상아가 해웅이 하고 같은 유치원에 다닐 수 있어 그나마 좀 위안이 되요”

맞벌이 부부면 누구나 갖고있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이씨는 살림하는 주부로서의 소망도 있었다.
“올해는 우리고장에 큰 행사가 많이 있잖아요. 월드컵도 있고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등 외국인들이 대전을 많이 찾을 텐데, 이런 행사들을 잘 치러 경제가 좀 활성화되어 서민들이 허리 펴고 살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씨의 새해 소망은 정말 소박했다. 어쩌면 그녀의 소망이야말로 보통사람들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바램이 아닐까.
2002년 임오(壬午)년 새해에는 이씨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일들이 성취되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