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대전지역 문화행사 잇따라


울긋불긋한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이듯 싶더니 어느덧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앙상한 가지와 차가운 바람의 냉기는 이미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리고 있다. 자꾸만 내려가는 기온이 우리의 마음도 을씨년스럽게 한다. 얼어붙은 마음을 풍성한 공연들로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11월 마지막 주 마당극, 사물놀이, 뮤지컬, 무용 등 풍성한 공연들이 대전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 마당극 꼬대각시

전쟁의 무서움과 그 속에서 파괴되어 가는 인간의 광기를 딱딱한 설명 대신 생생한 극적 구성과 감동으로 담아낸 마당극이 관객을 찾는다.

민족예술단 우금치(단장 류기형)의 2002월드컵 문화예술작품 공모 당선작인 마당극 꼬대각시가 29일, 30일 오후 7시 30분 대전엑스포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꼬대각시는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여 이 땅에 화해와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하며 분단된 조국 현실의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이다.

전통사회에서 무병장수와 풍요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마을공동체를 혹독한 돌림병(염병)이 덮쳤을 때 선조들은 '별신굿'이나 '뱅이'와 같은 민족의 지혜와 재치로 물리쳤다.

이렇듯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분법적이고 이원적 세계로만 분류하려는 이기적인 가치관을 현대의 혹독한 돌림병으로 여겨 이를 이겨내고 민족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별신굿을 펼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번 공연에는 산중무예 기천의 검무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고 화합을 상징하는 대규모 상모놀음과 북춤, 마당판에서 직접 벌어지는 소머리대기놀이, 차전놀이 등 관객의 혼을 빼놓을 듯한 화려한 볼거리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또한 단원들은 작품을 위해 오랜 기간 검술, 상모놀음, 판소리, 공중돌기 등을 각 분야 최고의 선생님들에게 전수 받았다.

한편 서구 리얼리즘 계열 연극들과는 달리 한민족의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데 노력해 온 우금치는 이 공연으로 국제연극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입장료는 1매에 12,000원, 5매에 30,000원, 10매에 60,000원이며 대훈서적, 문경서적, 계룡문고, 이안경원, 사운드오브뮤직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문의 우금치 273-2629)


* 뮤지컬 갑수와 천녀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상징화한 작품 '갑수와 천녀'가 29일, 30일 오후 7시 충남대 국제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월드컵 문화행사 당선작으로 대전 전통예술단, 극단 새벽, 극단 터, 아라리예술단 등 4개 단체 컨소시엄 공연이다.

뮤지컬 갑수와 천녀는 갑천을 끼고 남과 북으로 갈라져 원수지간으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사랑하는 두 남녀의 희생을 통해 두 마을이 서로의 반목을 접고 화해의 길로 들어서고 갑천도 생명력 있는 강으로 살아난다는 내용이다.

갑수는 남쪽에 위치한 월평리에서 노환으로 사경을 헤매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총각이며 천녀는 북쪽에 위치한 도룡리의 촌장 민참봉의 외동딸이다.

소문난 효자인 갑수는 어머니의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약재가 갑천에서 자라는 수풀이라는 의원의 얘기를 듣고 금기 시 되어 있는 갑천에서 수풀을 따기 시작한다. 그러나 벼락같이 퍼 붙는 빗물로 인해 강이 범람하고 갑수는 갑천에 빠져 정신을 잃고 도룡리 사람들에 의해 구해진다.

도룡리 사람들은 갑수가 월평리 첩자라고 의심하고 갑수를 광에 가둔다. 마을사람 누구도 갑수가 어머니의 약재를 구하려 왔다는 사실을 믿지 않지만 민참봉의 외동딸인 천녀 만은 그의 진실을 알아준다.

천녀가 갑수를 몰래 풀어준 사실을 안 민참봉은 분노해 천녀를 광에 가둔다.

한편 갑수가 도룡리에 잡혀있다는 사실을 안 월평리 사람들과 갑수가 착한 천녀를 꼬득여 도망갔다고 생각한 도룡리 사람들은 서로 갑천에 모여 싸움을 준비하는데...

문의는 4개단체 연합 기획실 222-4476, 254-2111으로 하면 되며 관람료는 12,000원이다.


* 피아니스트 이혜진 독주회

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인 Diplom 졸업연주를 최우수 성적으로 마친 피아니스트 이혜진 독주회가 30일 오후 7시30분 대전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이번 독주회에는 바하, 슈만, 쇼팽, 거쉬인 곡 등이 연주된다.

이씨는 16세에 부산시향과의 협연을 시작으로 코리안 심포니와 협연, 독일 B ermeisterhaus독주회, 뒤셀도르프 Bach Sall독주, Neue Aula독주회, 98년 금호갤러리 독주회를 가졌다

또한 독일 Benefiz Konzert, Georgian대사관 초청연주, 금호현악4중주단과의 연주, 첼리스트 조영창과 전국 4개도시 순회연주, Maike Reisener와 대구현대음악제 초청 듀엣 연주 등 실내악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Karl-Heinz K mering Master Class와 후기낭만 러시아 작품을 주제로 한 네덜란드 Maastricht Piano Festival에 참가해 연주하기도 했다.


* 현대무용 화성에서의 초대

김제영 대전시티현대무용단은 2002월드컵 문화행사로 선정된 현대무용 '화성에서의 초대'를 28일, 29일 오후 7시 대덕과학문화센터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평범한 축구선수인 주인공에게 사랑했던 여인이 떠나고 축구팀에서도 부상으로 해고당하는 시련이 닥쳐온다. 운동할 곳도 동료도 여인도 없어진 그는 실의에 빠지게 된다.

주인공은 화려했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축구경기장에서 우연히 걸음을 멈춘다. 텅빈 경기장에서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를 바라보던 중 커다란 축구공 같이 생긴 우주선이 불시착하는 것을 목격하고 신비한 빛에 둘러 쌓여 외계인이 걸어나온다.

외계인 와구는 초능력으로 축구선수의 마음을 투시,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 공연은 대중들에게 보다 새롭고 신선한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발레의 기본 동작 및 째즈, 힙합, 테크노댄스 등을 도입했다.

또한 우주인과 지구인의 만남을 통해 첨단과학도시인 대전의 이미지 부각, 우주월드컵 개최라는 소재로 대전 시민들에게 2002년 대전월드컵 대회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한편 영상 및 레이저 쇼로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효과를 관객들은 선사할 예정이다.
(문의 김제형 대전시티현대 무용단 626-8331, 252-5661, 017-404-0520)


* 신명풍무학 넉두리

신명풍무학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넉두리'가 27일 오후 7시30분 대전시민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축원고사덕담(비나리), 기원무, 삼도 설장구 가락, 부채춤, 삼도풍물가락, 훈령무, 모듬 북합주가 공연된다.

기원무는 국태민안,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춤으로 왕궁에서 왕, 왕비와 궁녀들이 어우러지며 추는 전통적인 무용이다.

삼도 설장구는 과거 경기, 충청도와 호남 그리고 영남 지방의 삼도에서 명성을 날리던 장구 명인들의 가락을 정리하여 무대화한 타악곡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연주되고 있는 삼도 설장구 가락에 신명만의 독특한 가락과 구성을 더해 음악적인 표현을 높였다.

훈령무는 1930년대 조선말 군사 훈련장면을 고 한성준 선생이 무용화한 작품으로 한영숙 선생의 고증을 받아 87년 군무화 된 역동적인 남성군무이다.

모듬 북합주는 북의 특성만을 살려 짜내려간 창작 초연곡 신명풍무악의 북합주로 웅장한 울림의 파동이 한층 넉넉함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문의 신명풍무악 485-7756, 입장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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