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전초등학교 사태 양측 팽팽


5일 전교조대전지부가 동대전초등학교 송인목교장(60)을 부당노동행위와 명예훼손, 교권침해로 노동위원회에 제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양쪽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광역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양쪽 주장을 지지하는 글들이 올라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사건의 개요와 양쪽 주장을 들어본다.

◇ 사건 개요

지난달 27일 전교조 연가투쟁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김혜정교사(25)가 연가를 내려 했으나 이 학교 류인석 교감이 근무상황부 보관함의 열쇠를 가지고 출장가는 바람에 연가를 받지 못했다. 김교사는 행정실에서 연가 별지를 가져가 송교장에게 연가를 신청했으나 송교장은 김선생 마음대로 해. 가든지 말든지라고 말하며 전교조집회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연가를 불허했다.

27일 김교사는 집회에 참석했고 그 시간 송교장은 김교사가 담임을 맡고있는 반의 학부모회장을 불러 김교사의 교육방침에 불평이 없느냐? 김교사는 연가를 못 가게 했는데도 갔다 집회참석에 대해 설명하고 학부모의 의견을 물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의 의견을 물어보라고 지시했다.

29일 출근하는 김교사에게 사유서를 작성하도록 했고 작성된 사유서를 교감을 시켜 전교조 집회참석부분은 삭제하고 무단결근을 추가하여 다시 제출 받았으나 무단결근이라는 용어를 문제삼아 결재를 얻지 않고 결근하게 되었다는 내용만으로 작성된 사유서를 받았다.
같은날 김교사가 담임으로 있는 반 학부모회장을 비롯한 4명의 학부모들이 송교장과 면담을 갖고 김교사 반의 관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이날 교무회의 석상에서 교육공무원법 등을 복사해 나누어주면서 공무원의 품위유지 등을 운운하면서 심하면 파면까지 갈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31일 전교조대전지부 권승환 사무국장이 동대전초등학교를 항의 방문하였으나 송교장의 답변은 듣지 못했다.

◇ 송인목 교장 측 입장

27일 학부모대표를 불러서 얘기한 것은 사실이다. 김교사가 연가참석하면서 임의적으로 가정통신문을 보내 여러 교사들이 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렸다. 학부모들이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의 의견을 물어 봐달라고 부탁했다.

29일 학부모대표와 3명의 학부모를 더 데려왔다. 다른 학부모들은 여러 교사들이 같이 참여하여 별문제가 안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교사의 반 관리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 해주었다. 학부모들의 입장은 김교사가 평소에 학생들을 편애하지도 않고 잘 가르치고 있다고 말해 그러면 다행이다. 교육청에서 교사들이 집회에 자꾸 참석하면 징계를 할 방침이라는데 걱정된다는 얘기를 했다.

29일 사유서 문제도 그렇다. 처음 작성해온 사유서에는 전교조 집회에 참석하게된 내용들만을 써서 전교조가서 주장한 얘기를 뭐 하러 써오느냐 다시 써오라고 했고 다음에 써온 사유서에는 무단결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너무 강하게 쓸 필요가 뭐가 있는냐 부드럽게 다시 써오라고 시켰다.

나는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나쁜 교사는 학생을 떠난 교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을 떠나서는 선생도 있을 수 없다. 전교조활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학생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충고한 내용이다.

◇ 김정혜 교사 측 주장

26일 연가를 신청했을 때 결재를 안 해준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교사들의 집회참여를 막기 위해 공문을 보내 결재를 해주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 일어난 송교장의 행태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

27일 학부모를 만나 교사로서의 자질과 교육관, 학급경영에 대해 근거 없이 비난하며 교육부에서 내려온 공문 이야기를 하고 아무래도 징계를 해야 겠다는 얘기했다고 전해 들었다. 김교사의 반에 자폐아가 있는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다음에 또 이러면 어떻하겠느냐고 얘기하는 등 감정에 치우친 주장을 했다.

사유서 문제도 그렇다. 사유서를 써 본적이 없어 솔직히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다. 처음 작성한 사유서에는 전교조집회에 참석하여 주장한 내용들을 적었다. 그러자 교감을 시켜 전교조집회 참석 부분은 삭제하고 무단결근에 대해서만 작성하도록 했다. 다시 작성한 사유서에 무단 결근했다는 내용을 썼으나 무단결근이라는 단어를 상사의 결재를 받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고쳐 제출하도록 강요했다.

교무회의시간에도 내가 30년 동안 교육생활을 하면서 오늘처럼 마음이 아픈 적이 없다. 꼭 자식을 잃는 심정이라고 말하고 교육공무원법 등을 복사해 나누어주면서 공무원 품위유지 등에 대해 말하고 심하면 파면까지 시킬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나를 꼭 집어서 한 얘기는 아니지만 누가 듣더라도 나를 지목해서 한 얘기가 아니겠는가.

한편 전교조 대전지부는 20일부터 23일까지 대전광역시교육청 정문에서 학부모동원 교권탄압 동대전초 송인목 교장 규탄대회를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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