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남매탑에 얽힌 설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갑사로 가는 길'이 11월 1일과 2일 오후 7시30분 대전시 둔산동 평송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공연된다.
대전시립무용단(상임안무가 한상근) 35회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갑사로 가는 길'은 한 인간이 지닌 사랑에 대한 갈증과 갈등, 그리고 범속한 세상을 떠나 도를 찾아가는 삶의 여정을 그렸다.
이 작품에 바탕이 되는 계룡산 삼불봉 아래 자리한 남매탑은 아름다운 처자를 만나서도 인간적 욕망을 극복하고 구도의 경지로 승화된 사랑을 보인 스님의 이야기가 숨쉬고 있는 곳이다.
'계룡'은 눈 내리는 어느 날 알지 못할 힘에 이끌려 갑사를 찾게되고 그 곳에서 꿈결인 듯 자신의 전생을 보게 된다. 현생과 전생이 오버랩되며 계룡은 어느덧 스님으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갑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된다.
시공을 넘나드는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내재하는 성·속의 정신 세계를 되돌아보도록 하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을 위해 계룡 역을 맡은 대전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인 이강용씨는 10월초에 갑사에서 삭발을 하는 열연을 보였다.
한편 이번 정기공연 중에는 공연장 1층 로비에서 사진작가 이용우씨의 계룡산 사계를 담은 작품과 야생화, 버섯, 곤충 등 50여 작품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