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 추세 맞춰 창업 러시

 여성 고객대상 사업 주류 이뤄


전통된장 쇼핑몰 '코푸드(www.cofood.com)'를 운영하는 여성 유미경씨(40).
그녀는 10여년간의 직장생활 그만두고 전공을 살려 '우리된장'이란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식품산업 분야의 발전이 다른 산업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맥도날드, 코카콜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유씨는 전통재래장도 사먹어야 하는 시대에 이와 관련한 사이트가 없다는 것에 착안, 창업을 하게 됐다.
유씨는 세계적인 우리된장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열성 우먼이다.
좋은 품질의 우리 콩과 재래방법으로 만들어야만 그 맛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수 재래장만을 취급하는 10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코푸드는 1∼2일만에 배달해주는 신속한 배송체계와 저렴한 가격을 갖추고 있으며 콩발효 소스와 고춧가루만 섞으면 즉석 고추장이 되는 '매뉴얼 고추장'을 특허출원 했다.
코푸드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파주에서 열리는 콩축제에 참가해 콩전시관을 열 예정이다.

한복대여점 '우리옷대여점'을 운영하는 김순자씨(43)는 취미삼아 한복 문양을 배우다가 남편과 함께 한복 제조업을 시작했다.
김씨는 한복을 만들어 팔기는 했지만 1년에 몇 번 입는데 그치는 한복을 산다는 것에 대해 평소 이상하게 생각했다. 더군다나 한복은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주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낭비라고 여겼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한복집 운영이 힘들어지자 김씨는 평소의 생각을 사업으로 옮겼다. 즉, 몇 차례 입을 옷을 비싼 값에 사지말고 빌려 입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대여점을 연 것이다. 김씨는 대여를 통해 수요를 창출, 안정적인 수입 기반을 갖게 됐다.

청소대행업을 하고 있는 이경애씨(38). 그녀는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가사일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착안, 가사 서비스업 중 하나인 청소 대행업을 창업했다. 일반 가정집 청소부터 화장실 전문 청소까지 분야별로 나눠 해줘 초창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들의 창업이 크게 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e비즈니스 분야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여성창업의 특징은 30~40대 주부가 주류를 이루던 2, 3년 전과는 달리 20대 젊은 여성과 50대 주부들이 창업 전선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는 것과 소규모창업이 주종을 이룬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창업한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연령별로는 30대가 41.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40대(29.9%) 50대(13.7%) 20대(9.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 30대의 창업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중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 젊은 여성들의 소자본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여성들의 창업이 늘어나는 것은 여성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사회활동의 진출욕구가 증대됐으며 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에는 정리해고 바람으로 인해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 남편이 언제까지 직장에 다닐지 장담하기도 어렵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중소기업청 등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창업 컨설팅 회사나 백화점 문화센터 등의 창업강좌를 통해 장기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다.

또한 한국창업개발연구원이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창업강좌를 수강한 사람들 약 2,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25%를 차지하던 여성의 비율이 올해는 40%로 증가했다. 이밖에 상담문의의 경우에는 전체 상담건수의 50%가 여성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지자체들마다 여성들을 위한 소자본 창업강좌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중소기업청, 근로복지공단, 여성경제인협회 등도 여성 창업가를 위한 창업자금 지원 등 관련기관의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어 여성창업 붐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창업 분야 중에 가장 유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여성이 여성고객에게 상품을 파는 것이다. 남성은 별로 관심이 없는 미용·패션·육아에 관련된 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고객이 주로 여성인 업종들은 남성들이 하기는 사실 불가능한 측면도 있다”며 “실제로 이런 업종들에서 성공한 여성 창업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앞서 무턱대고 사업에 손을 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창업 성공률을 20%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특히 가정주부들이 주로 하는 소자본 사업은 자본금이 적은 만큼 초기에 버티지 못하거나 추가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쉽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다할 사회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 창업을 해서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위험성이 높은 벤처업계에서는 성공확률이 더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전문가들은 "창업 실패 케이스는 대부분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다"면서 “사전에 사업에 미칠 만한 변수를 철저히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충남지회 김응태씨(30)는 "창업은 서두르지 말고 정부관련단체 또는 기관(소상공인지원센터,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근로복지공단 등)을 찾아 창업에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한 다음 정확한 조언을 받아 창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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