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10월 문화공연 풍성


높고 푸른 하늘과 형형색색의 가을 단풍이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각종 공연 관람으로 정서를 풍요롭게 해 보자.
10월 한 달간 연극, 뮤지컬, 발레, 음악회, 국악 등 풍성한 공연들이 대전시민들을 찾는다.

◆ 발레

「...기회의 땅, 꿈의 나라는 온갖 시련과 좌절로 인하여 고단한 삶의 연속이었으며 부푼 꿈과 기대는 오지 않고 눈물과 슬픔 속에서 미래에 대한 꿈은 산산조각 나고 있었다...」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문치빈 발레단의 '떠도는 그 곳을 꿈꾼다'가 15일, 16일 오후 7시30분 대덕과학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 특별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98년 제6회 전국무용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꿈의 땅'을 다시 무대화하고 창작무용 '구름기둥'을 연작으로 올린 것이다.

'꿈의 땅'은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알고 찾아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겪는 고통과 좌절을 몸짓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구름기둥'은 용서와 화합을 주제로 희생 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움과 정화를 표현했다.

20년간 지역에 발레를 알리고 대중화하는데 주력한 문치빈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 무용수를 재정비하고 의상, 무대 미술 등을 새 단장했다.

공연을 주관한 문씨는 "이번 무대는 전체를 검정천으로 덮은 뒤 구름기둥을 내세우는 규모의 무대미술 외에 공연장을 찾은 이들을 즐겁게 해줄 아이디어를 구상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배부되는 무료초대권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대전예총(042-253-9654)으로 문의하면 된다.




◆ 연극

현역에서 은퇴한 노배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연극 '아카시아 흰꽃은 바람에 날리고'가
16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대전시민회관 소극장(평일 오후 7시, 토·일요일 오후 4시, 7시)에 서 공연된다.

이 연극은 극단 마당의 작품으로 평생을 연극 속에서 명예와 자존심, 그리고 양심을 최상의 덕목으로 삼고 살아온 노배우의 삶을 통해 예술인들의 고통과 부조리한 문제점들을 그렸다.

현역에서 은퇴한 노배우 '서일'은 도시 고지대 다세대 주택에서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연금과 임대 수입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만 연극에 대한 자긍심은 잊지 않고 있다.

그런 그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건이 교차된다. 김밥장수와 보험 외판 일을 하면서 딸과 함께 부지런히 살아가는 옆방 과부, 다소 허황되나 결코 밉지 않은 옛날의 연극동지 '대공',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 아들, 죽은 아내....

연극은 서일이라는 노배우의 인생 내력을 바탕에 깔고 인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도록 권하고 있다.

작 이근삼, 연출 진규태, 출연 이종목, 이용렬, 신옥단, 이종덕, 권윤덕

일반 12,000원, 학생 4,000원. 문의 극단 금강(252-4727).


◆ 한국무용

초립동, 살풀이, 허튼춤, 장고춤 등 흥겨운 춤가락이 무대에 오른다.

대전시립무용단 상임단원인 오선희씨는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오선희 춤 古·今·來'를 18일 오후 7시30분 대덕과학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총 4개의 춤가락을 선보이며 작품 초립동은 경쾌하면서도 흥과 멋이 어우러진 멋들어진 춤이다. 초립동은 풀을 말려서 만든 갓을 쓴 관예(예식)를 한 어린 남자아이를 일컫는 말이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살풀이는 남도의 시나위 가락으로 여인의 가냘프고 애절한 한을 하얀 명주 수건에 담아 풀어내는 정·중·동의 춤이다. 

기본춤을 바탕으로 짜여진 즉흥적인 춤인 허튼춤은 춤사위의 다양한 동작들이 각각 유연하게 이어져 자연스러운 맥의 흐름으로 표출되어진 작품이다.

장고춤은 다양하고 변화가 많은 장고 가락을 구사하여 작품화한 것으로 높은 수준의 무용으로 멋들어진 가락과 흥적인 몸놀림으로 구성되었다.

R석 10,000원, A석 5,000원. 문의 대덕과학문화센터(865-7275).


◆ 음악회

클래식과 재즈가 함께 하는 가을밤의 콘서트 '가을愛 영화음악 데이트'가 19일 오후 7시 30분 대덕과학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 콘서트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음악에 해설을 가미한 클래식과 재즈가 만나는 크로스오버 음악회로, 대중적인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자 마련됐다.

장일범씨의 해설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김영수 재즈밴드가 함께 영화 타이타닉 'My Heart will go on', 쉬리 'When I dream', 친구 'Summer Night', 접속 'Lover′s Concerto', 신라의 달밤 주제곡 등 귀에 익은 음악들을 연주한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88년 창단하여 1,500회 이상의 연주회를 가졌으며 세미클래식, 재즈, 팝송, 가요, 가곡 등의 음악을 연주하여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연계한 고급문화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김영수씨는 미국,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 공부를 한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후학양성과 클럽 연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관람료 15,000원. 문의 전국문예회관연합회(042-865-7271∼3).


◆ 국악

연정국악원의 제76회 정기 공연인 '가을맞이 국악의 밤'이 19일 오후 7시30분 평송청소년수련원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1부에는 관악합주 태평춘(집박 박정수), 정재 처용무(서지민 외), 판소리 수궁가(소리 김미숙, 고수 박준형)가 무대에 오르고 2부에는 관현악 단군신화(김영동 작곡 이정규 노래), 춤을 위한 나나니(박범훈 작곡, 임현선 안무, 오현숙 노래)가 펼쳐진다.

완만한 속도에 장중한 음악풍인 태평춘은 절주는 무정형이고 음계는 당악풍으로 서일화지곡과 함께 군왕의 행차때 주로 연주되던 행악(行樂)의 일종이다.

처용무는 신라때 처용설화에서 유래된 가면춤으로 악귀를 쫓고 복을 비는 내용으로, 5인이 각각 5방색 청(동) 홍(남) 황(중앙) 백(서) 흑(북)의 옷을 입고 추는 호방하고 장중하며 화려한 춤이다.

판소리 수궁가는 별주부전 또는 토끼전이라고 하는데 토끼와 자라와의 대화나 행동을 통하여 인간성의 부족한 점을 풍자한 것이다.

관현악 단군신화는 작곡가 김영동의 작품으로 홍익인간 정신세계의 모체인 단군신화의 내용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단군의 강림을 제1장으로, 백의 민족의 흥겨운 감정을 2장으로, 홍익이라는 민족정신을 3장으로 구성했다.

관현악 춤을 위한 나나니는 한 늙은 아낙이 부르는 나나니 가락을 노래와 춤을 겸한 관현악 곡으로 작곡한 것이다.
나나니 가락은 어촌 아낙네들의 빈곤에 찌든 삶의 현장,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도 바다로 나가야만 하는 어부들, 만선을 기다리던 아낙네들의 갑작스런 통곡소리 등을 황해도가 고향인 인천 아낙네들이 지켜온 가락이다.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 문의 연정국악원(253-4024).


◆ 뮤지컬

연극적 요소와 콘서트적 요소가 결합된 뮤지컬 코미디 넌센스가 대전시민을 찾아 무한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넌센스는 20일 오후 4시·7시30분, 21일 오후 3시·6시30분에 충남대 국제문화회관에서 공연되며 지난 7월 17일 서울공연에서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윤석화, 박정자, 양희경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넌센스는 장례비용 마련을 위해 좌충우돌하는 수녀들의 해프닝을 다뤘다.

파푸아뉴기니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수녀 12명은 한 수녀가 요리한 소시지 김치전골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죽고 만다.

장례비용 문제로 고민하던 원장 레지나 수녀(박정자 분)는 카드 판매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12명의 수녀시신을 한국으로 운반하는데 성공하지만 장례비용이 모자라 자선공연을 기획한다.

자선공연은 기도와 노래로 파푸아뉴기니아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힘든 선교활동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얘기한다.

발레리나에 대한 꿈을 노래하는 철없는 막내 레오 수녀(김미혜 분), 기억상실증에 걸린 엠네지아 수녀(강애심 분), 원장수녀에게 환각제를 마시게 하는 장난꾸러기 마리아 수녀(윤석화 분), 엄격하지만 능청스러운 허버트 수녀(양희경 분) 등 개성강한 다섯 수녀들은 장례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까...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넌센스는 독특한 소재와 빈틈없는 구성, 100% 생음악으로 환상적인 무대를 꾸민다.

R석 50,000원, S석 40,000원, A석 30,000원. 문의 와우티제이(042-252-5945). 인터넷 예매(www.wowtj.co.kr)도 가능하다.


◆ 음악회

성모초등학교 출신 음악인들로 이루어진 성모동문음악회가 20일 오후 7시 엑스포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는 첼로 한혜선, 플룻 민경주, 바이올린 조인상, 피아노 김건아, 가야금 고애니, 삼중창(첼로 이운주, 클라리넷 김민경, 피아노 강소영), 성모초등학교 관악부가 출연하여 Tzigane(치간느), Trio op.38, Sonata KV 311, "백도라지" 25현 독주곡, 디즈니 메들리 등을 연주한다.

일반 10,000원, 학생 5,000원. 문의 대전예술기획(255-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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