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심 FTA 대책 마련 '분주'...간부회의 “FTA 대책 빠졌다” 호통

신준희 시장이 현장중심의 '한-미 FTA 대책' 마련을 위해 11일 새벽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을 찾아 보령지역 특화작목인 버섯의 유통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10일 오후 5시, 신준희 보령시장, 박영진 시의회 의장, 황인국 농협지부장, 이상억 대천과체 작목반장 등 40여명이 보령시청 현관 앞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랐다. 밤 9시경부터 개장되는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한-미 FTA' 체결 이후 농산물이 실제로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직접 둘러보기 위해서다.

신준희 시장은 ‘한-미 FTA’가 최종 타결된 다음날인 4일, FTA 체결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T/F팀 구성을 지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해 오고 있으며, 지난 9일 간부회의에서는 일부 부서의 업무보고에 “FTA 대책 관련 보고가 빠졌다”면서 호통을 치기도 했다.

피해가 발생하고 나서 사후에 대처하기 보다는 예상되는 피해를 예측하고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신준희 시장의 구상. 특히, 중앙정부나 충남도에서 대책을 마련하기를 기다리기보다 보령시에 맞는 ‘현장중심의 대책’을 먼저 수립하고 충남도나 중앙정부에 이를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과 시의원, 농협 관계자, 특화작목 농가대표 등이 전국 농산물 유통의 중심지인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직접 찾아가 보령지역의 특화작목인 버섯과 방울토마토 등이 실제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경매현장에서 확인했고, 도매법인인 동화청과을 방문해 현지 도매상인들과 즉석 간담회도 가졌다.

보령시는 양송이·느타리·표고버섯과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등 6개 특화작목을 430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고, 지난해 4,047톤을 생산해 119억1,400만원의 고수익을 올렸으며, 거의 대부분이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

새벽 2시 30분까지 계속된 이날 가락동 농산물시장 방문을 마치고 보령으로 돌아온 신준희 시장은 매주 수요일 시행하고 있는 ‘시민과 함께하는 날’ 일정으로 청라면 특화작목반을 찾아 FTA 후속 대책에 대한 농민들의 생생한 의견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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