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시민연대, 유래비 내용 놓고 군민에 사죄요구

청양군이 조성한 원앙공원 전경.

청양군이 군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조성한 원앙공원에 유래비를 세운 것과 관련 청양시민연대가 현직군수 공적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청양시민연대는 12일 원앙공원 유래비는 현직군수가 세운 공덕비나 다름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군은 유래비를 즉각 철거하고 군민에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군은 지난 6일 청양읍 읍내리 청양읍사무소 앞 1,000여평 부지에 총사업비 4억여원을 들여 원앙공원을 조성하고 여기에 “원앙공원 유래비”를 세웠다.

그러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유래비 내용으로 “2003년 캐나다 컬럼비아주에 소재한 세계적인 공원 ‘부차드가든’ 방문시 감명을 받은 제38대 김시환 청양군수는 군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심하고 관계공무원을 캐나다 현지로 출장연수 시켰다”는 문구를 놓고 공적비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유래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 어디에서 연유하는 내력으로 최소한의 역사성과 의의가 전제될 때만이 정상적일 수 있는 ‘유래비’를 사안의 출발점에 곧장 맞춰 자신의 공덕으로 비를 세운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며 대단히 저급한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시민연대를 이를 두고 또 하나의 우상화 사례라고 꼬집고 군이 ‘경로당활성화사업’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민간자본보조 항목으로 책정한 3억원대의 예산을 가지고 냉장고와 노래방기기를 구입해 250개 부락에 ‘군수가 주셨다’며 전달한 사례에 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유래비 결정과정에서 김군수가 최종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군정의 수장으로서 이번사태의 책임을 면키 어렵다며 즉각 철거하고 군민에 사과 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연대 한 관계자는“원앙공원 유래비의 존치는 김 군수의 자신의 망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양 군민 전체의 불명예와 직결된다”며“망설이지 말고 문제의 비를 철거하고 책임을 통감해 군민에 깊이 사죄할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원앙공원 유래비를 세운 것은 추진배경을 설명하려고 한 것이지 군수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며“군민의 휴식공간으로 그 취지와 목적에 맞게 조성된 유래비를 철거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래비를 놓고 청양시민연대의 측이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군은 절대 철거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앙공원 유래비에 다음과 같은 비문이 새겨져 있다.
원앙공원 유래비

이 원앙공원은 청양경찰서가 새 둥지를 틀고 나간 빈 자리에 2005년 조성되었다.

2003년 캐나다 컬럼비아주에 소재한 세계적인 공원 “부차드가든”방문시 감명을 받은 제38대 김시환 청양군수는 군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심하고 관계공무원을 캐나다 현지로 출장연수 시켰다.

이듬해 충남도로부터 4억을 지원받아 2004년 2월부터 2005년 4월까지 공사기간을 거친 이 공원은 군민의 공모를 통하여 「원앙공원」이라 이름지었다.

비록 1,000여 평의 작은 공원이지만 군민의 사랑을 받으며 가꾸어지는 소중한 쉼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05년 4월

청 양 군 수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