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청,총장 불구속 관리본부장-관리처장-업자 구속

 천안 백석대 총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파문이 예상된다.

 보전녹지 불법 훼손으로 물의를 빚은 천안 백석대학이 이번에는 총장을 비롯한 대학 간부들이 횡령등의 혐의로 줄줄이 검찰조사를 받고 법정에 서게 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9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따르면 이 대학 설립자 겸 총장인 장모씨는 교비 28억6천5백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또 교비 횡령을 도운 전ㆍ현직 재단 사무국장 2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장 총장은 15년 전 대학 신축 시 공사대금을 본인의 돈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증명할 자료가 전혀 없고, 제출된 문서 9건도 전ㆍ현직 재단 사무국장에 의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사업자로부터 금품 및 리베이트를 받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총장의 친형이기도 한 이 대학 관리본부장 장모씨와 관리처장, 문헌정보과장 등은 공사업자(H건설) 이모씨로부터 각각 2천만원, 2천4백만원, 2천8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관리본부장 장씨는 공사업자에게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2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H건설은 전문건설업체로 등록되지 않은 무자격 업체임에도, 최근 5년 동안 이 대학 공사를 독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관리본부장 장모씨와 관리처장, 공사업자 이모씨는 구속, 문헌정보과장은 불구속된 상태로, 장씨는 지난 16일(금) 진행된 1차 공판에서 돈을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직원들의 회식과 떡값 등으로 지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천안지청 담당 검사는 “시설본부장 장씨가 총장의 묵인 하에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초점을 맞췄으나 현금을 사용했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연장선상에서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시 담당 공무원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비호나 이런 차원은 아니었고, 행정 절차 상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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