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천섭 천안시공무원직장협의회장

 엄천섭 천안시공직협 회장이 최근 일고 있는 무능 공무원 퇴출 움직임과 관련 '역발상'을 제안하고 나섰다. (자료사진)
 무능 공무원 퇴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남 16개 시ㆍ군 중 최대 규모의 공무원 조직을 이끌고 있는 엄천섭(50. 행정6) 천안시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 회장이 ‘발상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엄 회장은 16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서울시처럼 하위 3%에 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닌, 상위 3%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역발상’을 제안했다.

 엄 회장은 먼저 “개인적으로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무능한 공무원은 퇴출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서울시처럼 3%라는 수치를 정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는 4월 12일로 예정된 단체협약에 앞서 읍ㆍ면ㆍ동을 순회하며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는 엄 회장은 “추진하더라도 공직협과 논의하고 여론수렴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야지 밀어붙이기식은 절대 안 된다”면서 “다른 곳에서 하니까 우리도 무작정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엄 회장은 이어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우리는 무능한 공무원을 가려내는 것이 아닌, 열심히 일하고 능력 있는 상위 3%의 공무원을 선발해서 인센티브나 해외연수 등을 시켜 줄 경우 오히려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역발상을 제안했다.

 엄 회장은 또 “공무원 조직은 일반 기업과는 달리 눈에 보이는 수치를 통해 일을 열심히 하느냐 안 하느냐를 구별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자칫 힘 있는 분에게 줄을 선다거나, 열심히 일하는 것 보다 쉽게 가려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며 부작용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끝으로 엄 회장은 “우리의 의사를 성무용 시장님은 물론 인사 관련 부서에도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며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안시도 조직 혁신 방안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최적의 합의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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