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산시 방문...강희복 시장에게 조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사진 위 오른 쪽)이 16일 아산시를 방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배워라"며 한 가지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아산 출신 이어령(76) 전 문화부 장관이 강희복 아산시장에게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배워라”며 한 가지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전 장관은 16일 오후 아산시청을 방문 강 시장을 비롯해 국ㆍ과장 2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어디에 변화를 줘야 아산이 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하고, 이를 키핑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먼저 “저보다 10살이나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훨씬 젊어 보이신다”며 인사를 건넨 뒤 아산신도시 건설, 아산만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수도권전철 개통, 원도심 재개발 등 아산의 산적한 현안 사업에 대한 자문과 함께 협조를 구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은 “아산의 개발 전체에 대해 민속 문화를 한 사람이 마스터플랜을 통해 분석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짜야 한다. 분산되면 안 된다”고 운을 뗀 뒤 “뉴욕은 주택, 교통, 환경, 안전 등 대 도시의 모든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하철 낙서 지우기 단 한 가지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뉴욕시민들은 처음에는 줄기차게 반대했지만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 일을 계속 했다”면서 “결국 지하철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시민들은 ‘과거의 뉴욕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질서가 잡히면서 문제점들도 차츰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아산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성공 가능한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춰 전 공무원, 전 시민이 달라붙어 싸우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특히 “그 사람이 어느 지역 출신이냐는 것은 절대 빼앗아 올 수 없는 것으로, 아산의 인물지도부터 그려야 한다. 이순신 장군, 고불 맹사성, 김옥균 선생 등을 통해 절대 모방할 수 없는 아산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장관은 아산시 좌부동 출생으로 제1대 문화부 장관과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저서로는 디지로그, 소나무, 지성의 오솔길 등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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