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민심탐방...“한나라당은 충청도에 잘해야”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의원 및 재오사랑 모임 30여명은 2박 3일의 일정으로 천안시 성환읍 안궁리에서 민심탐방 활동을 펼쳤다.

 지난 7.11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당권을 놓친 이재오 최고의원이 2박 3일의 일정으로 천안을 방문했다. 이 최고의원은 자신을 지지하는 모임인 ‘재오사랑’ 회원 30여명과 함께 비피해가 컸던 성환읍 안궁리 일대에 대한 자원봉사에 나섰다.

 오전 일찍부터 농수로 제초작업에 투입 된 이 최고의원은 자신의 이 같은 활동을 ‘민심탐방’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민심과 동떨어져서 서민들의 삶을 말로만 이해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민심탐방의 취지를 설명했다.

 8월 초부터 강원도 인제를 시작으로 단양, 음성, 경주, 진주, 영암, 진안 등을 각각 2박 3일의 일정으로 순회했던 이 최고의원은 “농민, 중소기업, 시장 상인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많이 느꼈다”며 “말로만 민심, 민생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최고의원은 다소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일하러 왔는데 무슨 정치 얘기냐?”며 즉답을 피했다. 특히 강재섭 대표와의 지속적인 갈등설 및 전시작통권 환수 논란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같은 당을 하면서 무슨 갈등이냐” “당에서 잘 해 나갈 것이다”는 말로 갈음했다.

 농수로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있는 이재오 최고의원. 흰 턱수염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온 대권후보 공정경선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날을 세웠다. 그는 “공정경선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내 역할도 바로 그런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이제 더욱 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부자들을 위한 사람은 당내에 많은데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사람은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민심탐방 중 전북 진안에서 “한나라당은 호남에 사과 아닌 사죄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 이 최고의원은 “그동안 충청지역은 정치적인 방황기를 겪었지만 이제는 한나라당이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충청도를 위해 더 잘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농수로의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한 제초작업이었기에 이 최고의원은 인터뷰 중간 중간 “뿌리까지 한꺼번에 잘라야지 위쪽만 자르면 어떻게 하나! 왜 두 번 일하게 만드나”며 봉사활동 중인 지지자들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

 길게 자란 흰 턱수염을 자를 겨를도 없었다는 이 최고의원은 “전혀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는 기자의 평에 한동안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민심탐방 기간 동안 지적 또는 건의 받은 내용들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통해 정책에 반영토록 하겠다는 이 최고의원은 “한나라당은 좀 더 낮은 자세로 현장에 몸을 던져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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