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패인 분석...김근태 체제에 기대감 표출

 열린우리당 양승조 의원(천안 갑)이 5.31 지방선거 패인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내 초선의원들 주축으로 15일 열릴 예정인 ‘5.3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수렴하기 위한 공개 토론회’에서 짧게나마 발제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양 의원은 14일, 지방선거 패인을 묻는 질문에 “언론에 공개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우리끼리 마음속에 묻어둬야 할 일도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우리당의 정책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했다”며 “(특히) 메이저 언론과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와 확실한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도 패배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또 “좌파정권이라는 등의 비난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큰 잘못”이라며 “무엇보다 서민경제, 민생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비대위 체제에 대해 양 의원은 기대감을 내비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 의원은 “그동안 문희상, 유재건, 정동영 의장 체제 등을 거쳤다. 이분들은 개혁적이라기보다는 온건 보수 내지 온건 개혁주의자에 가까웠다”며 “이분들이 대표로 있을 때 우리당이 얻은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양 의원은 특히 “일부에서는 김근태 의장을 내세우는 것은 민심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반대되는 인물을 내세웠을 때도 민심을 못 얻긴 마찬가지였다”면서 “국민의 뜻을 수렴하기 위해서라도 통렬한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양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 천안시민의 뜻을 잘 받들지 못한 것 같아 머리 숙여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면서 “(그러나) 우리당 기초의원 5명이 당선된 만큼, 천안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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