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당동으로 옮긴 후 약국 동떨어져 시민불편 초래

천안시 보건소에서 발행하는 처방전이 사실상 ‘무용지물’이어서 이에 따른 행정적인 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천안시 보건소가 성정동에서 불당동 신청사 옆으로 옮기면서 주변에 약국이 들어서지 않아 처방된 약을 조제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보건소 주변에 약국 1개소가 들어섰지만 큰길을 건너야 하는 불편 때문에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시민 김 모 씨는 감기로 인해 보건소에서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 받았지만 시내 여러 약국을 돌아봐도 처방전대로 약을 조제할 수 있는 약국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김씨에 따르면 대부분의 약사들은 “고객이 동의하신다면 약을 대체할 순 있겠지만 모든 종류의 약품을 구비하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처방전대로 조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면서 난감한 표정이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약을 조제 받지 못한다면 보건소를 찾을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김씨는 “불당동으로 보건소를 옮기겠다고 계획했으면 이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도 미리 조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 보건소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청사 시설 내 약국을 설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령을 검토하다보니 늦어진 면이 있다”면서 “보건소 인근에 있는 약국에서 조제하라고 말해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령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 됐고 시청 민원 동 로비에 약국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내년 1월 정도면 이 같은 불편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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