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전 국무총리실 관리관 입당... 사실상 시장출마 선언

 구본영 전 국무총리실 관리관의 입당 환영식이 15일 오후 열린우리당 충남도당에서 열렸다. 박상돈 의원, 임종린 도당위원장, 구본영 전 관리관, 양승조 의원(왼쪽부터)

그동안 마땅한 후보를 내놓지 못한 채 외부인사 영입설이 나돌았던 열린우리당 천안시장 후보가 사실상 전략공천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15일 오후 열린우리당 충남도당에서는 구본영 전 국무총리실 관리관에 대한 입당환영식이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임종린 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양승조ㆍ박상돈 의원 등이 참석해 사실상의 시장출마 선포식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 12일에는 임종린 도당 위원장과 양승조 의원 등이 구본영 전 관리관에 대한 영입을 위해 의견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린 도당 위원장은 “도당 위원장에게 부여된 30% 전략공천 권한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린 충남도당 위원장과 양승조ㆍ박상돈 의원은 “최고의 인재를 얻었다”면서 “천안시장후보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인물”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양승조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이분이 입당한 것은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선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에 가장 부합한 인물이며 당선 가능성에서도 어느 후보 못지않게 뛰어난 분이다. 2005년 들어 중부권 최고의 영입인사”라고 평가했다.

박상돈 의원은 “내년 5월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 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맨 파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모든 자치단체장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중요한데 어려운 당 내외 사정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을 결정한 것은 우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본영 전 국무총리실 관리관도 “당과 천안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하며 입당의 변을 밝혔다. 구 전 담당관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까지 쌓아온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최우선하여 추진해온 정부와 집권당의 정책과 힘이 절실하다고 판단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구 전 관리관은 또 “앞으로 천안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봉사하고 헌신하겠다”면서 “희망찬 천안의 미래를 위해 땀 흘리겠다”는 말로 사실상의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는 천안시장 공천방법, 즉 전략공천이냐 경선이냐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임종린 도당 위원장과 양승조 의원은 “결정된 것은 없다”는 말로 즉답을 피하면서도 전략공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시키지는 않았다.
 이날 입당환영식은 사실상의 시장출마 선포식 분위기를 연출시켰다. 일각에서는 "구 전 관리관 쪽으로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구본영 전 국무총리실 관리관은 1952년 7월 5일 천안시 원성동 출생으로 남산초등학교와 천안중학교, 천안고등학교, 육사를 거쳐 서울시립대도시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1980년 10월 마포구청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 국무총리행정조정실과 규제개혁조정관실 심의관, 수실개선기획단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사실상의 전략공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당위원장으로서 몇 차례에 걸쳐서 당협 등에 공문을 통해 한 말이 있다. 당헌과 당규에 따라 공정한 게임을 하겠다는 것이다. 당헌, 당규 상 도당위원장이 30% 이내에 전략공천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두 분 의원과 상의해서 하겠다. 결정된 것은 없다”(임종린 도당위원장)

- 인지도가 너무 낮지 않나.

“서울에 있으면서 천안 출신 공직자 모임을 15년 이상 주도해 왔다. 중앙 공무원과 선후배 관계가 잘 형성돼 있어 인지도 형성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구본영 전 담당관)

“오늘의 인지도는 야당 후보자보다 훨씬 떨어지지만 선거 전날은 인지도가 비슷하다고 본다. 천안시의 발전과 우리당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분이 어느 분인지가 중요하다”(양승조 의원)

“공무원 생활을 26년간 해온 분이 지역에 인지도가 높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중앙부처에서 고위공무원으로 열심히 자기 일에 충실했다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이 사람이 상품가치가 있느냐가 중요하다”(박상돈 의원)

- 언제부터 천안에 선출직으로 나오겠다는 결심을 했나. 또 두 분 의원께서는 다른 인물을 영입하고자 했던 것으로 아는데 바뀐 이유는 뭔가.
 구본영 전 관리관에 대해 양승조 의원과 박상돈 의원은 "최고의 인재를 영입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002년에도 출마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 때는 아직 공직생활로서 완숙단계가 안됐다고 보기 때문에 출마를 피력을 하지 않았었고, 실제로 서울에 있으면서 천안지역 공직자 모임을 지속하면서 고향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항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구본영 전 관리관)

“우리가 천안의 인재를 두루 두루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고민을 많이 했다. 다만 우리 집 안에 인재가 없다면 온 동네를 찾아다니는 것이 옳다. 인지도가 조금 앞선다고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상품이 되느냐가 문제다”(박상돈 의원)

“행정가 출신이 반드시 행정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행정의 차원을 넘는 일이라고 본다. 누가 천안시장 후보로 적임자인지 넓은 관점에서 인재를 영입했다. 이 부분에서는 100% 박 의원님과 같은 생각이었다”(양승조 의원)

- 결국 전략공천이라는 것 아닌가.

“임 위원장께서는 반드시 전략공천을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도, 그렇다고 경선을 한다는 것도 아니다. 당헌, 당규에서 절차적인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양승조 의원)

- 천안시장 후보보다 도지사 후보가 더 급해 보이는데.

“우리당에는 도지사 후보님들이 몇 분 계시다. 처음에는 8명이었다가 지금은 1차적으로 박상돈 의원, 문석호 의원, 오영교 장관 등 세분으로 압축됐다. 중앙당에서도 다음 주부터는 여론조사에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 이명수 전 부지사도 여론조사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임종린 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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