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전관예우 중단” vs 선관위-“우리일 할 뿐”

선거단속반 관계자가 임좌순 후보의 유세 현장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

임좌순 열린우리당 후보의 중앙선관위사무총장 경력이 연일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홍문표 충남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진구 후보 사무실을 방문, 임좌순 후보에 대해 “선거법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만큼 후보직을 사퇴하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 후 언론사별로 임 후보의 경력에 대해 문제를 삼기 시작했고 특히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아산 선관위 직원들이 얼마 전까지 ‘총장님, 총장님’ 하며 모셨을 임씨를 아무 부담 없이 감시하고 조사할 수 있겠는가. ‘선관위판 전관예우는 없다’고 누가 장담하겠느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저녁 선거단속반 관계자들은 불법 소지가 의심되는 현장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의 선거대담차량 운전자가 자리를 함께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충남도당 선대위, “총장님 구하기 중단하라”

이에 대해 한나라당 충남도당 선대위는 2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선관위판 전관예우가 현실로 드러났다”며 “새벽부터 자정까지 유세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이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선대위는 “선거 방해 공작치고는 너무 역겹고 치졸하다”며 “만일 혐의가 있다면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고 고발조치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선대위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총장님 구하기’에 나선 것이 아닌지 묻고싶다”며 공명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아산선관위 관계자들은 “선관위는 모든 후보에게 공정한 단속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산선관위 장용훈 사무국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어떤 후보든 공정하게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되 다만 법에 위배되는 상황이 있으면 똑같이 처벌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아산선관위, “공정하게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아산선관위 지도계 관계자도 “이런 내용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대응하는 것은 사소한 일에 치중하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우리의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단속반 43명과 선관위 직원 14명이 단속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특정 후보를 봐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임좌순 후보를 밀착감시하고 있는 선거단속반 관계자들은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와 관련된 헤프닝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3시 경, 이명수 선대본부장과 함께 아산시 신창면사무소를 방문한 임좌순 후보가 직원들에게 명함을 나눠주자 선거단속반이 긴급 제동을 걸었다.

그 이유는 관공서의 경우 대표자 한 사람에게 명함을 주는 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일일이 전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석을 놓고 캠프 관계자들과 단속반 사이에 잠시동안 실랑이도 오갔지만 아산선관위 지도계에 확인한 결과 불법행위가 아님으로 판명됐다.

임좌순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사무총장 경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임 후보는 보좌진에게 더 적극적으로 선거법을 준수할 것을 신신당부 하고 있다”며 “선거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최대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부정감시단 관계자들도 “다른 후보보다 오히려 더 하면 더 했지 봐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일부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선관위의 중립성에 대한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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