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레미콘업계, 밥그릇 싸움 치열


보령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납품물량 확보를 위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레미콘을 납품하는 등 업체간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보령지역 레미콘 업체들 가운데는 타 업체가 납품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저가견적을 내세우며 납품물량을 뺏어가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어 업체간 물고 물리는 비도덕적 상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령지역 업체들에 따르면 보령관내에는 7개의 레미콘업체가 가동 중에 있으며 부실시공을 방지하고 양질의 레미콘을 생산하기 위해 업체별로 보령지역 레미콘 단가표를 설정해 놓고 레미콘을 판매해 왔다.
◈보령지역 레미콘 단가표

그러나 장기적인 경기침제로 건설경기마저 위축돼 물량확보가 어렵게 되자 지난해 말부터 업체간 저가납품 경쟁을 벌이면서 타 회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치고 들어가 물량을 뺏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업체간 서로 뺏고 뺏기는 과정에서 이제는 업체간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져 무조건 타 회사물량을 뺏고 보자는 식으로 치닫고 있다.

그 동안 레미콘 업체들은 단가표를 기준해 최소마진을 볼 수 있다는 관급발주 물량에 대해 72.5%대를 유지해 왔으며 개인발주 물량에 대해서는 최소 관수단가 이상으로 레미콘을 납품해 왔으나 업체간 싸움이 심화되면서 생산원가로 알려진 68%이하로 납품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보령시 동대동 현대자동차옆 건축현장에 대해 B레미콘 업체가 72%의 견적을 제출하자 M레미콘 업체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65%에 납품계약을 맺는 등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어 부실공사 마저 우려되고 있다.

또한 대천항 개발공사를 맡고 있는 Y건설 현장에 대해서 지역레미콘 업체 M사와 J사가 그 동안 75%에 레미콘을 납품해 왔으나 B레미콘 업체가 물량확보를 위해 62%의 견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저가경쟁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업체들의 몸싸움이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건설현장에까지 이어져 보령시 동대동에 J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이 72%에 견적을 제출해 놓은 상태에서 J레미콘 업체가 63%에 견적서를 제출하자 M레미콘 업체는 62%에 견적을 제출, 업체간의 싸움이 끝을 모르고 치닫고 있다.

특히 J사와 M사의 경우 두 업체가 길옆에 나란히 위치해 있는 가운데 J레미콘 업체 바로 앞길인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지내 국도40호선 선형개량공사에 대한 물량납품을 위해 72%부터 시작한 견적이 M레미콘 업체가 65%를 제시하고 추가로 1% 더내려줄 수 있다는 말에 J레미콘 업체가 64%에 견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업체의 한 관계자는“업체간의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알량한 자존심이 원인이다”며“이대로 저가납품이 지속될 경우 레미콘 업체 도산은 물론 부실공사로 이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레미콘업체 관계자는“현재 보령지역에 아파트 건설 붐이 일면서 물량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나 업체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로 물량납품에 급급한 실정이다”며“해사채취의 제한으로 전국적으로 모래품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어 레미콘 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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