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제 불이행한 간부차량 ‘과연 불이익 줄까?

◈보령시가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를 강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간부 공무원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전시행정이란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령시가 유가폭등에 따른 에너지절약 시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직원 자가용 10부제가 정작 간부 공무원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시에 따르면 고유가 위기극복을 위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 소비절약 시책’에 시 산하 공직자가 자발적으로 동참해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전격 차량 10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에너지 소비절약 시책’을 수립하고 차량 10부제 운영에 대한 총괄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총무과장이 9일 시청 현관앞 주차장에 버젓이 자신의 그랜저XG(54무XXX9) 차량을 주차시켜 공무원들은 물론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차량 10부제 운영으로 차량 끝번호가 9번인 차량은 청사내로 들어 올 수 없으나 총무과장 차량이 현관앞 주차장에 버젓이 주차돼 있다

더욱이 시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를 시행하면서 날자와 차량 끝번호가 일치하는 차량은 시청사내에 차량을 주차시킬 수 없도록 강제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9일 보령시장 차량은 물론 보령시의회 의장차량까지 청사 내에 주차된 것으로 밝혀져 에너지 절약시책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날 청사내에 주차한 차량들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 이행여부에 대해 확인한 결과 간부공무원 차량들뿐만 아니라 직원이나 민원인 차량으로 보이는 23대가 청사내에 주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차량 10부제가 전시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가 전 직원에게 배포한‘직원 자가용 10부제 시행계획“에서 공무원 차량에 대해서는 강제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히고 미 이행자에 대한 명단 및 차량번호를 보령시 홈페이지 전자게시판에 올리는 것과 지시사항 불이행에 따른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날 이를 위반한 간부차량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의 차량 10부제 운영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가폭등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한심한 에너지 절약시책”이란 글을 통해“기름값 인상으로 차량운행을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강제성을 띠며 직원들을 압박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강제성을 띤 행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또 그는“차량을 가져오지 못하는 공무원이 업무를 보기 위해 관용차를 이용하라고 하고 있으나 말뿐인 관용차다”며“기사를 대동하고 이곳저곳을 간다는게 현실적으로 어렵운 만큼 차량만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의 한 공무원은“차량 10부제가 시행된지 10여일도 지나지 않아 간부공무원들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하위직 공무원들에 대해서만 단속 한다는게 말이 안된다”며“사무관급 이상이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떠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공무원은“차량 10부제는 자율적인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며“자가용 함께 타기 운동 등 다각적인 방안 마련과 이를 지킬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유도를 위한 홍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41,보령시 동대동)“민원서류를 발급 받기 위해 시청을 찾았으나 입구에 오늘은 9번이 쉬는 날이라고 써 있었다”며“그러나 현관앞 주차장에 끝자리가 9번인 차량이 주차돼 있어 차량 10부제가 운영은 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 웠다”고 말했다.

또 주민 이모씨(52, 보령시 대천1동)는 "고유가 시대 에너지절약 운동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차량 10부제는 말로만 하는 것이냐"며 "간부 공무원 차량이 버젓이 주차돼 있는 것을 보고 어떠게 시민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차량 10부제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 공무원은“차량 10부제를 운영한지 얼마되지 않아 간부 공무원들이 착각을 하고 차량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며“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차량 10부제가 조기에 정착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보령시장 차량은 차고지가 청사내로 이날 운행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됐으나 보령시의회 의장차량은 청사에서 운행되는 것을 기자들이 직접 확인했으며 총무과장은“날자 확인을 못해 모르고 차량을 가지고 출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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