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부시장, 억압행정에 직원들 불만고조


“잘 할려고 하는 일인데 사소한 잘못에 대한 지적이 도를 넘어 공포로까지 느껴 집니다”

보령시 사업부서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이 말을 아끼며 조심스럽게 내뱉는 한마디다. 이 말은 상급자에 대한 존경심 대신 억압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비쳐지면서 여전히 관료주의적 사고가 공무원 사회를 억압하고 있는 보령시의 실상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보령시 부시장이 바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선시대를 맞아 부시장이란 직책이 정치적으로 입신한 시장을 보필하고 부하직원들에게는 행정전문가로서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직원들과의 교감이 두터워야할 위치의 부시장이 직원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보령시 부시장이 직원들과 일반 시민들로부터 고위직 공무원으로서는 하기 힘 든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과 시민들로부터 불만이 팽배해 지고 있다.

부시장은 직원들이 결재를 맡으러 가면 자기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매번 결재서류에 사인은 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서류를 집어 던지는 등 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격조차도 존중하지 않는 상식을 넘는 행동에 직원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특히 부시장의 경우 각종 현장에 나가서도 현장 브리핑을 받는 도중에도 서류를 일반 공사업자들 앞에다 집어던지는 등 공무원으로서는 하지 않아야 할 돌출 행동을 하고 있어 주민들에게까지 “무서운 부시장”이란 속어가 따라다니고 있다.

보령시청 직원들과 시민들에 따르면 부시장은 충남도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2년 8월1일 보령시 부시장으로 부임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보령시청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부시장이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결재서류를 가지고 들어가면 서류를 바닥에 집어던지는 등 돌출행동을 해 인간적인 모욕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실토하고 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부시장의 이런 행동으로 직원들은 결재를 기피하는가 하면 직원상호간에 융화에도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아무리 부하직원이라 할지라도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처사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공무원은“부시장에 대한 결재기피현상이 두드러져 지난 5월12일 이시우시장이 해외 출장을 간 기간에는 평상시보다 결재건수가 반으로 줄어들었다”며“일반직원들은 담당자에게 결재를 미루고 담당자 또한 될 수 있으면 결재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부시장이 결재시 건건이 지적을 하고 질타하는 수준이 위협으로까지 느껴진다”며“행정직에 비해 기술직에 대한 편견이 심한 것 같다”고 말해 유독 기술직에 대해 편견이 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처럼 보령시가 대 시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에도 내부적으로 직원상호간 반감이 자리 잡고 있어 원활한 행정이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화합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보령시로부터 공사를 발주 받아 시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부시장에게 현장설명회를 하던 도중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류를 땅에 집어 던지는 행위는 공직자로서의 취할 행동이 아니다”며“직원들에게는 물론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부시장이 돼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장은"그 동안 직원들이 안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바람에 다소 심하게 질책한 것은 사실이다"며"그러나 공직자가 변하기 위해서는 질책도 필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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