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약속한 ′아이투빌′진입로 개설비 거부

◈구 목원대 부지에 짓고 있는 대아 아이투빌 아파트 진입로 개설과 관련 시공업체인 대아건설이 당초 약속을 뒤집고 비용을 대전시에 떠넘기려 하고 있어 잡음이 일고 있다.
대전시 중구 목동 구 목원대 부지에 짓고 있는 대아 아이투빌 아파트 진입로 개설과 관련 시공업체인 대아건설이 당초 약속을 뒤집고 비용을 대전시에 떠넘기려 하고 있어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대아건설 측의 말바꾸기로 인해 기한 내 진입로 완공이 불투명해져 오는 6월로 예정된 아파트 입주에 차질이 우려된다.

대아건설은 지난 2000년 목원대 유성 캠퍼스를 건설해 주고 대물 형식으로 받은 구 목원대 부지에 1,500세대의 대단위 아파트 건설을 짓기로 했으나 대전시의 반대로 사업에 난항을 겪었었다.

당시 대전시는 고지대에 아파트 단지를 건설할 경우 도시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조망권 문제 등의 민원발생이 우려되며 아파트 진입로도 폭 5m정도에 불과해 사업승인에 난색을 표했었다.

승인받을 땐 "전액 부담"…비용 늘자 "못하겠다"

◈대아건설은 당초 예상보다 공사비가 배 이상 늘어나자 갑자기 추가 공사비를 전액 부담할 수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대전시가 아파트 건설에 난색을 표명하자 대아건설은 큰길인 동서로에서 아파트 입구까지 폭 20m의 진입로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한 뒤 지난 2000년 10월 대전시로부터 17개동 1,500가구의 아파트 건설 승인을 대전시로부터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총 893m의 진입로 공사구간 중 절반이 넘는 466m 구간에 대해서는 '공사비 전액을 대아건설 측에서 부담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교통영향평가 협약까지 대전시와 체결했다.

그러나 대아건설은 당초 35억원으로 예상했던 공사비가 보상면적 및 감정평가액 증가, 공사비 상승 등으로 80억원으로 늘어나자 지난해 하순 갑자기 추가 공사비를 전액 부담할 수 없다고 발뺌을 했다.
또 대아건설은 진입로 공사와 관련해 대전시와 맺은 교통영향평가 협약 내용도 관 우위의 입장에서 체결한 '불평등 협약'이라며 중앙고충심의위원회에 진정서까지 제출했다.

대아건설은 중앙고충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주택건설촉진법상 사업자가 200m만 개설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광역자치단체라는 우위적 입장에서 466m를 개설하도록 불평등 협약을 유도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아건설은 진정서 제출에 이어 지난 연말 추가로 늘어난 45억원의 공사비 부담액 중 절반 정도인 20억원만 납부한 채 나머지 25억원은 대전시에서 부담하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진입로 공사에 대한 건설업체의 말 바꾸기로 인해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진입로 공사가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자칫하면 오는 6월로 예정된 입주도 늦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대전시 "돈벌이 급급한 이중 태도" 반발

◈대아에서 나머지 공사비를 부담하지 않을 경우 입주차질 및 재산권 행사 등 입주자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입로 공사는 일부 건물에 대한 철거공사만 진행되었을 뿐 진입로 기반공사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공사 진척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다.

진입로 공사가 완공되지 않을 경우 가사용 승인, 준공검사 등을 받을 수 없어 당초 예정된 기한에 입주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입주예정자들의 재산권 행사도 제약을 받게돼 입주자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대전시 도로과 관계자는 "중구청이 맡은 어덕마을 287m 구간과 대전시가 담당한 구간은 현재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아건설에서 맡은 동서로에서 아파트 단지 인근까지의 구간도 현재 납부한 공사비로 충분히 공사가 가능한 만큼 입주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아건설에서 담당하기로 한 나머지 구간은 대아가 공사비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공사차질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승인을 받기 위해 해당 구간의 공사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협약서까지 체결해놓고 공사비가 늘어났다는 이유로 이제 와서 공사비를 대전시에 떠넘기는 대아건설의 이중적인 태도는 지나친 이윤추구적 행태"라며 "더욱이 문제의 구간에는 대아건설의 상가도 들어설 예정인 만큼 대아건설에서 담당하는 것이 논리적으로도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사업승인 부서인 건축과 관계자도 "원칙적으로 사업승인이 어려웠음에도 진입로 개설 부담을 떠안고 라도 아파트를 짓겠다는 대아건설의 강력한 원에 의해서 협약서를 체결해 놓고 공사비 부담이 늘어나자 발을 빼는 것은 지나친 장삿속"이라며 "공사비 추산도 모두 대아건설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아건설은 진입로 공사와 관련한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최근 고위 간부가 대전시를 방문, 우선 공사를 시행하고 후에 행정소송 제기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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