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출자 벤처기업 3년째 적자 허덕

◈대전시를 비롯한 자치단체들이 수억원을 출자해 만든 벤처기업이 창업 3년 동안 이렇다할 수익사업을 벌이지 못해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전시를 비롯한 대전지역 5개 자치단체와 각 기관들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창업한 벤처기업이 적자운영을 거듭하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경영평가와 보고, 검사 등에 대한 자문역할을 해야 할 대전시가 자본금 24억 중 5억여원을 잠식하는 등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데도 창업후 3년 동안 한번도 행정감사를 실시하지 않아 특정기업 비호 의혹까지 사고 있다.

대전종합정보센터(주식회사 K3i로 변경. 이하 K3i)는 지난 2000년 3월 지역정보의 종합적인 수집과 관리 및 제공으로 정보산업의 경쟁력을 향상 시키는 등 가상도시를 실현시킨다는 거대한 목표 아래 대전시와 각 구청, 대학, 지역은행 등이 24억원을 출연해 만든 벤처기업이다.

하지만 K3i는 이같은 거대한 목표와는 달리 창업 3년 동안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정보화시범마을 구축 사업 이외에는 전혀 수익사업을 하지 못한채 자본금만 까먹고 있어 창업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실제로 K3i가 중점적으로 추진했다는 인터넷 상 가상도시 e-dosiro.com은 현재 사이트가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교육포털 정보 사이트도 2001년 6월 이후 홈페이지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방송 통신 '우리TV' 사업도 적자 예상

◈K3i가 주력사업으로 추진한 것으로 되어 있는 ′Cybere대전′e-dosiro.com은 현재 홈페이지 연결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 유해정보차단프로그램 '아테나'도 다른 유사 프로그램들이 인터넷 상에서 무료로 보급되고 있어 실질적인 판매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K3i는 지난 2000년 2억6천만원 적자에 이어 2001년에는 1억4천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상반기까지 5억원여의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처럼 추진 사업들이 지지부진한 데도 불구하고 K3i는 올해 수익성이 없는 또 다른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K3i가 준비하고 있는 차기 사업은 방송과 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매체인 '우리TV'사업이다.

'우리TV'는 초고속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전달하고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셋톱박스(방송중계장치)와 TV수신용 공청 설비를 이용하여 각 세대별 TV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보채널이다.

오는 28일 개국할 예정인 '우리TV'는 대전시민을 위한 시정뉴스, 공익정보, 지역생활 정보 등 우리지역의 다양하고 유익한 디지털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시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K3i가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에는 2001년 6월 이후 관리가 전혀 안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현재 '우리TV'는 지역소식이나 정보등을 제공하기 위한 장비나 인력 등 제작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자치채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불가능한 상태다.

또한 교육이나 교양 프로그램 등도 대부분 EBS나 다솜방송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방송하는 형태여서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역의 광고시장이나 프로그램 제작 여건 등을 감안 할때 수익창출에 어려움이 있어 '우리TV'도 K3i가 지난해까지 벌였던 사업처럼 큰 수익은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K3i관계자는 ″창업이후 지역정보화 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며 ″일정기간 대전시에서 지원을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어느 것 하나 시의 지원이 이뤄진 것이 없다″며 회사의 부실경영을 대전시의 지원부족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든 2-3년 내에 흑자를 내기는 힘들다″며 ″'우리TV'가 성공할 경우 회사 경영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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