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최고 25%…작년 12월 이어 두번째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놀이시설인 꿈돌이랜드가 지난 1일부터 입장료를 최고 25%나 기습 인상했다.

특히 꿈돌이랜드 측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 다시 입장료를 올리면서 요금 인상폭이나 인상 이유를 밝히지 않아 시민들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꿈돌이랜드 운영사인 (주) 드림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1일부터 사전 예고없이 꿈돌이랜드 입장료를 대상별로 500원씩 일괄 인상했다. 인상률은 17% ∼ 25%이다.

이에 따라 기존 성인, 청소년, 어린이 입장료가 각각 3,000원, 2,500원, 2,000원에서 3,500원, 3,000원, 2,500원으로 인상됐다.
또 30인이상 단체 관람객 역시 500원 인상된 금액인 3,000원, 2,500원,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꿈돌이랜드는 연간 약 7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용객 중 35%인 약 25만명이 요금을 내고 입장한 것으로 집계돼 꿈돌이랜드 측은 연간 1억2천만여원의 추가 수입을 얻게 됐다.

꿈돌이 랜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사전에 아무런 예고없이 입장료를 500원씩 기습 인상했었다.

더욱이 꿈돌이랜드는 4월 이전 입장료 인상을 결정해 놓고 7월 1일 인상 요금을 적용할 때까지 사전에 아무런 인상폭이나 인상 이유를 밝히지 않아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꿈돌이랜드 측은 여름 방학을 맞아 각종 생활 광고지, 전단지 등을 통해 광고를 하고 있지만 입장료 인상 사실은 알리지 않은 채 인상된 입장료만 게재하고 있을 뿐이다.
또 꿈돌이랜드 정문 매표소에도 인상 이후 금액만 표시했을 뿐 입장료 인상에 대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입장료를 기습 인상한 꿈돌이랜드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입장료 인상이 불가피하며 입장료 인상에 대한 고지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주) 드림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꿈돌이랜드 입장료는 타지방 놀이 공원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설 확충이나 조경 등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입장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투자되는 자금을 감안하면 1억원 내외의 추가 수입은 전체 수입에서 그 다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입장료 인상 고지에 대해서는 ″입장료 인상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은 일반 공산품의 가격 인상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인상폭이나 이유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객들도 인상폭이나 인상 이유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엑스포 과학공원은 ″현재 드림 엔터테인먼트에 꿈돌이랜드의 모든 운영권이 있다"고 전제한 뒤 "놀이시설이나 공공시설 등에 자율 요금제가 적용돼 입장료 인상에 대해 무어라 말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성구도 ″구에서는 꿈돌이랜드 놀이시설의 안전 문제에 대한 지도 관할권은 있지만 민간 업체의 운영에 대해서는 관여 할 수 없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장료 인상 요인에 대한 꿈돌이랜드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시민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9월 1일 꿈돌이랜드를 인수한 드림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500원씩의 입장료를 인상한 데 이어 또 다시 이달에 500원씩을 올려 7개월 사이에 1,000원의 입장료를 인상했다.

이는 엑스포과학공원 개장 이후 단 한번도 요금 인상이 없었던 것에 비하면 짧은 기간 동안 과도한 인상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입장료만을 지불하고 놀이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성인기준 2,000원 ∼ 3,500원의 금액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놀이시설 확충을 위한 것이라는 운영업체 측의 인상 이유는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입장료 인상 사실의 고지에 대해서도 인상 시점인 7월 1일 훨씬 이전에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사전에 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꿈돌이랜드 측은 각종 이벤트 행사 등은 텔레비전, 라디오 등 방송이나 각종 매체 등을 통해 적극적인 광고를 하면서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수익에만 치중하는 영업 행태가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꿈돌이랜드에서 주장하듯이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인상이었다면 인상이유를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민 김동기씨(34, 대전시 서구 둔산동)는 ″10년 가까이 인상되지 않았던 입장료가 1년도 안돼 두 차례나 오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뒤 "더욱이 시민들에게 인상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은 얼렁뚱땅 입장료를 인상하려는 업체의 얄팍한 상술 아니냐″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