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정지구 구획정리사업 위험천만 공사

◈사정동 토지구획정리 사업지구 내 인도조정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돼있지 않는 등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대전시 중구 사정동 토지구획정리사업 지구 내 인도 조성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의 보행권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더욱이 시공업체나 감독 관청에서는 인도조성 공사가 끝날 때까지 주민들의 불편 감수는 당연하다는 식의 행정편의적 발상으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전시 중구 사정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기반시설 공사는 지난 2001년 9월 착공했으나 사업추진이 늦어져 1년 가까이 된 현재까지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산성 초등학교 앞 300여m의 인도 조성 공사는 한 달여 전부터 4차로 도로의 양쪽 바깥 부분을 파헤친 뒤 일주일전부터 보도 블록을 덮어씌우는 공사를 하고 있다.

빨래 널지 못하는 등 먼지 공해 시달려

그러나 시공업체가 비산먼지 억제 대책을 세우지 않아 인근 주민들은 빨래를 제대로 널지 못하는 등 먼지 공해에 시달리고 있으며 적은 양의 비에도 진흙탕으로 변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대체 통행로나 주민들의 통행을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인도 조성공사는 도로 양편에서 동시에 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주민들의 정상적인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주민 통행을 유도하는 펜스 설치나 보행을 유도하는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장치도 전무하다.

◈인근 산성초등학교 학생들이 공사장 위를 통행하고 있지만 안전요원 배치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대형 공사장비들을 피해 도로 중앙으로 통행하고 있다.

인근 산성 초등학교 학생들도 차도를 통행하거나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공사장 위를 넘어 등하교를 하고 있어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권상신씨(37, 대전시 중구 산성동)는 ″먼지가 날려 빨래를 널지 못할 정도이며 비라도 오면 커다란 돌덩이를 징검다리 삼아 사무실에 출입해야 하는 등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한 뒤 ″더욱이 산성 초등학교 학생들이 대형 포크레인 사이로 등하교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불편은 참을 수 있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볼모로 한 공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흥분했다.

주민 임순화씨(35, 대전시 중구 산성동) 역시 ″한쪽 먼저하고 나중에 다른 편 공사를 하면 지나다니는데 그나마 불편이 적을 텐데 양편에서 동시에 공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아침 등교시간에 교통지도를 하고 있지만 오후에는 교통지도를 할 수 없어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안전 펜스를 세우는 등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후 공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시공사·감독관청 "불편 감수는 당연"

이에 대해 시공업체인 (주)대화건설 측은 공기 단축 등을 들어 주민들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으며 오히려 주민들이 공사가 끝날 때까지 불편 감수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관할 관청인 중구청에서는 안전 펜스 설치 여부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해 지도 감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주)대화건설 관계자는 ″공사 기간 단축과 길 양편 주민, 상인들에 대한 형평성을 위해 동시에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민 통행편의를 위해 진행되는 공사이니 만큼 인도조성 공사가 끝날 때까지 다소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공사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동시 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낮에는 안전 펜스를 설치해 안전한 통행을 유도하고 있으나 공사여건이나 시간대에 따라 안전 펜스를 치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사태파악조차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