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 지역사회 기여 외면 '시민대처 要'

"들어올 때와 나갈 때 다르다더니 하나도 틀린 말 없다"

대전지역에 진출한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유통업체가 수백억원,수십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도 지역사회 기여는 거의 미미하거나 해를 거듭할 수록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대전에 진출할 때 이들 업체들은 한결같이 이익의 지역사회 환원을 약속하고 언론사에는 일정한 광고를 던져주며 안착을 시도하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고 수익이 궤도에 오르면 모든 것이 본사에서 결정된다며 슬쩍 발을 빼고 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국감장에서 박병석의원이 일부 지적한 바도 있지만 롯데,갤러리아,세이백화점등의 매출및 순이익 대비 지역사회 기여현황 자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형유통업체의 '수익챙기기 혈안-지역사회 외면'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대전시민들의 현명한 대처가 절실하다.

롯데백화점 지역사회 환원도

롯데백화점은  2004년 당기순이익137억원(연간 평균 추정치) 가운데 소년소녀가장 등 영화무료관람 3백만원, 지방세 납부액 18억 1800만원, 시민위한 이벤트 비용 4억, 환경미술 대회 2천만원, 봉사활동 추진비 1천 800만원, 사회복지시설 기부금 1천만원, 지역언론, 관공서 협찬 2천 300만원 등 사회 공헌 비용으로 총 22억 9200만원(기여도 16.7%)을 지출했다.

롯데백화점
지난 2005년 롯데백화점 역시 당기순이익이 200억원(연간 평균 추정치)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환원비는 11.4%로 감소했다. 소년소녀 가장 등 영화무료관람 5백만원, 지방세 납부액 17억 7600만원, 시민위한 이벤트 비용 2억 8300만원, 환경미술대회 2천 100만원, 봉사활동 추진비 1천 900만원, 사회복지시설 기부금 1천 300만원, 지역언론, 관공서 협찬비 1억 7000만원 등 총 22억 8700만원(11.4%)을 지역사회 환원비로 사용했다.

롯데백화점은 2004년과 2005년 당기순이익 대비 지역내 환원 금액비율은 13.6%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에 비해 지역 기여도가 높지 않다는 기자의 물음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인하지 않겠다” 며 “봉사활동 및 충남대 총동문회와 연계한 2% 마일리지제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지역 환원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다” 고 말했다. 

이마트 둔산점
이마트 둔산점은 2004년 123억원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지역복지사업에는 불과 0.25%인 3000만원만 사용했고 2005년에는 순이익 146억원 중 0.23%인 3200만원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해 지역단체 마일리지 지원금(113개 단체) 1203만7천원, 불우이웃이나 단체 물품지원(55회) 2072만원, 지역봉사활동 45회 등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지역사회 환원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2004년 당기순이익 65억원 중 사회 공헌활동에 3억 8800만원, 지역기관 및 단체 협찬ㆍ기부금에 2억 6000만원, 지역환경활동 비용에 3,800만원, 시민을 위한 이벤트 2억 1000만원 등 총 사회 공헌 비용으로 8억 9600만원을 지출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또, 2005년 당기순이익은 114억원으로 2004년보다 약 2배정도 증가했지만 사회공헌 비용은 4억 7300만원으로 절반가량이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는 사회공헌 활동 1억 4500만원, 지역기관 및 단체협찬ㆍ기부금 7100만원, 지역환경활동비용 5,100만원, 사민을 위한 이벤트 2억 600만원 등 총 4억 7300만원을 지출했다.

특히, 2004년과 2005년 2년간 지방세 납부실적 18억 7000만원을 포함 지방세 및 사회공헌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32억 3900만원으로 2년간 170억원의 당기순이익 대비 지역내 환원 금액비율은 18%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대비 지역내 기여도가 18% 정도면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며 “현재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출액 중 지역 기여도가 차지하는 포지션도 상당히 크다” 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앞으로 불우이웃 돕기, 소아암 어린이 돕기 등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환경쪽에 비율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 전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 둔산ㆍ동대전점은 2004년 79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지역 복지사업에는 1.65%인 1억3010만원을 사용했고 2005년에는 순이익 109억원의 1.31%인 1억4330만원을 지출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지역사회 기여 실적은 문화센터운영 1억원, e파란 어린이 환경실천단 2천만원, 장경동 목사와 함께 하는 무료급식 지원 450만원, 기타 1880만원으로 나타났다.


세이백화점 지역사회 환원도

세이백화점은 2004년 당기순이익 1억 733만 8000원 가운데 기부금 2656만 5000원, 사회봉사 기부금 4171만 4000원 등 총 6827만9000원(기여도 63.61%)을 지출했다.

세이백화점
2005년 세이백화점 역시 당기순이익이 3억 5250만 4000원으로 높았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2609만원 1000원, 월드비전 후원금 8785만원 5000원 등 총 1억 1394만원(기여도 32.32%)으로 2004년도와 비교했을때 기여도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세이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백화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대적으로 당기 순이익에 비해 지역 사회 환원비율이 높은 편이다” 며 “올해 역시 부서별로 1가족 1가구 돕기 등을 펼치고 있으며 월드비전에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전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전시내 5개 백화점과 12개 대형마트의 총 매출액 1조 8439억원 가운데 80%인 1조 5000억원이 역외유출된 것으로 추정,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대형유통업체의 수익만 챙기고 지역사회 기여외면에 대한 대전시, 5개구청및 소비자단체와 대전시민들의 적극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위해서는 해마다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출대비 지역사회 기여도를 발표하고 기여도가 높은 업체를 이용해주는 자발적 시민참여가 절실하다.

대전시와 5개구청에서도 이같은 기여도를 바탕으로 행정지원에 차별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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