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의 최초 경선, 송-47, 김-24표 압도적 표차로 당선

대전상공회의소 제 19대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의원총회가 열리는 상의 4층 의원총회실.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상공회의소 4층 의원총회실.

 투표가 시작되는 시간은 9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상의 최초로 실질적인 경선에 들어간 제 19대 회장 투표를 위한 임시의원총회가 10분만 지나면 열리게 되어있다. 60명이 정원인 회의장은 투표에 참여하는 의원 75명과 기자석, 그리고 상의 사무국 관계자들을 위한 좌석이 좁은 공간을 빽빽하게 만들었다.

9시 30분부터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 의원들은 총회를 앞두고 삼삼오오 모여 오늘 예정된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 장정민 유승기업사 대표, 한라공조 신영주 대표 등이 입장하여 먼저 자리를 잡았다.

열기를 반영하듯 자리를 꽉 채운 의원들

금산 추부에 위치한 오토바이 쇼바와 예초기 전문제조업체인 신우기계 구완회 대표(51)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원으로 선출되었다는 통보를 받아 오늘 투표에 참여하게 되었다” 며 “상의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서 투표할 예정”이라고 말하면서 속내를 감췄다.

오늘 선출할 임원은 회장과 부회장 5인이내, 감사 2인, 상임의원 20인 이내로 모두 28명이다. 이중 단연 회장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회장에는 김광철 대전교통 대표와 송인섭 진미식품 대표가 출마했다.

김, 송 후보는 회의장 입구에 마련된 등록 창구에서 투표를 위해 찾아오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회의 사회를 맡은 주원삼 사무국장이 임시의장 선출 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이영섭 진합정공 대표가 선출되었다.

이대표는  "상의 75년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올 상의 수장을 뽑는 만큼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히 협조를 부탁한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간단한 투표 요령 설명에 이어 한 의원의 발의로 출마자의 소견을 각각 10분에 걸쳐 들었다. 김,송 후보는 서로 양보를 하다가 연장자 순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송인섭 후보가 먼저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출마소견 발표하는 송 후보 출마소견 발표하는 김 후보

송인섭 후보는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연임하면서 현장을 많이 돌아다녀 기업인들이 뭘 원하는 지를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도 총회를 위해 개별기업을 방문하면서 많은 경험을 얻은 만큼 상의를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기왕에 밀어주려면 화끈하게 밀어주어 지역 경제를 위해 경험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김주일 현 회장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김광철 후보는 "현직 부회장으로서 김주일 회장을 6년째 잘 모셔왔다"며 "절차와 원칙이 무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의 선거가 과열되지 않도록 서로 노력해왔다"고 말하고 "부회장 6년 경험을 잘 살려 회원 여러분들을 위한 상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갔다. 총회 바로 옆 작은 회의실에 만들어 놓은 투표실은 여느 투표장과 같았다. 참관인 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기표소, 투표함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투표를 하는 동안 김광철 후보와 송인섭 후보는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총 72명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치뤄진 투표는 곧 바로 개표로 들어갔다. 송인섭 후보가 47표, 김광철 후보가 24표, 무효 1표로 송후보가 제19대 상의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임시의장의 당선자 발표가 있자 참석한 상공인들은 박수로서 환영과 축하를 했다. 경선자였던 김광철 대표도 맨 앞자리에서 박수를 치면서 승자에 대한 축하를 보냈다.

당선자 송인섭 사장의 인사말이다.

당선이 확정된 후 소감을 발표하는 송인섭 회장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회원 여러분과 경제계 인사들 그리고 대전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김광철 후보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경선을 끝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깨끗한 선거를 치러 다시한번 고맙게 생각합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75년 상의 역사상 처음으로 끝까지 간 경선이라서 역사에 좋은 것을 남겼을 것으로 봅니다.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데 대한 보답을 하겠습니다. 대전상의 회원과 시민, 그리고 지역경제을 위한 모든 시민들에게 역략을 쏟아부어 한층 더 좋은 상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8대 회장단 여러분들의 수고에 인사를 드립니다. 아무쪼록 제가 회장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새로이 구성되는 임원진과 회장단과 잘 협조해서 투명하고 감동을 주는 상의로 운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형위원들이 모여 부회장과 의원 등 향후 3년간 대전상의를 이끌 집행부 구성에 들어갔다. 약 10분 여에 걸친 조정 끝에 부회장에 이영섭 진합정공, 손종현 남선기공, 신영주 한라공조, 김용남 애경정밀화학, 최상권 신우산업 대표 등 5명을 선출했다. 감사에는 방기봉 한국특수메탈, 백광전 한미타올 대표가 선임되었다.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김주일 전 회장은 "과정이 번잡했지만 잘되서 기쁘다" 며 "그동안 회장을 지내며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19대 회장이 된 송 회장을 중심으로 획기적인 상의가 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낙선한 김광철 후보는 "저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저를 지지 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 며 " 오늘 지지해주시지 않은 분들도 저를 지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해 차기 회장 출마의 뜻을 시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당선 소감은.

"승자도 그렇고 패자도 그렇고 은근히 아픔이 남는다. 우리는 정치하는 단체가 아니고 경제 단체이기 때문에 씁쓸하다.

일단 선거가 끝났고 김광철 후보도 깨끗하게 승복했다. 사실 후유증이 남으면 안된다.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후유증이나 분위기는 내가 모든걸 받쳐서라도 화합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시라도 빨리 후유증을 해소시키도록 노력하겠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생산가 소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대전경제 기반을 구축하도록 경제단체장으로서 역할, 소임을 다하겠다.

또, 대전상공회의소 회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투명한 감동경영을 해보고 싶다. 투명경영이라는 것은 기업체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셋 째로 대전시민과 모든 경제인들, 각계각층의 모든 분들의 싫은 소리, 쓴 소리를 아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경청하는 경영을 통해 회원들의 신뢰를 얻고 기업의 어려운 문제를 파악하겠다. 그것이 앞으로 회장으로서 임무 수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

연락처 : 011-401-5504, 042-54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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