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주식시장에 갑자기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선후 1,400포인트선을 넘어서는 무서운 강세장을 펼쳐온 주식시장은 세계 4대 석유메이져인 이란과의 국제정세 불안등이 겹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이틀동안 무려 80포인트이상 급락하는 투매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 국제유가 불안은 너무 오른 주식시장에 '울고 싶을 때 뺨을 때려주는 역할'에 불과할 뿐 실제적인 하락요인은 거칠 것이 없이 급상승해온 시장내부요인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18일 시장은 외국인들이 2,000억원이상을 매도하고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휘청거리기 시작 '검은수요일'로 불리울 정도로 5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오후 2시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43포인트(3.92%) 급락한 1335.47을 기록중이며, 코스닥지수도 50.63포인트(6.85%) 급락한 688.39를 나타내고 있다.

투신운용사 관계자들은 차트를 펼쳐놓고 봐도 지금으로서는 기술적인 지지선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일본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도 연일 급락하고 있고, 인텔의 4분기 실적과 1분기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는데다 국제 유가 상승에 원/달러 환율 하락까지 주변의 걸림돌이 하나씩 거론되고 있다. 이날 저녁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IT 부문을 포함해 기업의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다는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격 부담이 있지만 악재가 보이지 않으니 오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한 순간에 분위기가 냉각됐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빠른 속도로 시장이 하락하면서 펀드 환매가 나올 가능성이있다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조정은 곧 매수기회라는 등식의 설명을 그동안 많이 해왔지만 올해의 고점은 이미 찍었고 자칫하면 1,100선까지도 시간을 두고 밀려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하락에 따른 일시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 매수는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이 진정되더라도 V자 반등으로 상승세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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