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월평 직영점 개설을 계기로 재기 선언

"역시 성심당이다 ! "

올 초 경영난으로 인한 부도로 지역민을 안타깝게 했던 지역 토착기업 (주)성심당이 4개월만에 상처를 딛고 재기에 나서, 침체됐던 지역경제에 활력을 실어주고 있다.
◈성심당을 이끄는 사람들.송흥섭 대표(가운데),박재현 부장(좌),송인완 본부장.

지난 3월 24일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던 (주)성심당은 7일 서구 월평동에 직영본점이자 23호 체인점을 내고 그동안 무너졌던 체인점들을 추스르는 한편 신상품 개발과 홍보강화 등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서구 월평본점 오픈식에는 200여 명의 지역 인사와 경영경제인들이 참석해 (주)성심당의 재기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성심당 문 열었네" "왜 우리 동네에는 안 오나 했어요"

갓 구운 빵들로 가득한 40여 평 매장은 인근 아파트 주민 등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분주한 모습이었다. 출입구 정면의 샛노란 스마일 심볼이 손님들을 친근하게 맞았다.

" 어제도 새벽3시까지 일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니까 잠이 안오더라고요. 다행히 아침에 비가 그치면서 행사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생각지도 않았던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주)성심당을 인수한 새 대표 송흥섭 경국산업회장(63)은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연신 울려대는 핸드폰도 오늘만큼은 그처럼 반가울 수가 없다.

"한마디로 '성심당' 세 글자를 인수한 거지요. 그 많은 빚을 다 떠안을 수가 없어 기존 22개 대리점들과 브랜드를 인수했습니다. 제 결정에 대해 가족과 주위에서 만류도 했지만 우리지역 향토기업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 없더라고요."

대전 신탄진에서 태어나 60평생을 줄곧 살아온 송 대표에게 있어 연이은 지역기업의 부도는 안타까움을 던져주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성심당 체인점을 운영하던 지인으로부터 부도소식을 전해듣게 됐다. 부도로 인해 기존 22개 대리점들은 3천만원의 보증금을 떼이게 됐다는 점주들의 하소연이 들려왔다.

"대전역 앞에서 국화빵 팔던 그 옛날 성심당 리어카가 아직도 기억 나는데 부도로 쓰러진다니 어떻겠어요. 그때 사 먹은 팥빙수 맛이 지금하고 똑같은 걸 보면 신기해요. 사실 나는 향토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소주도 선양밖에 안 마신다니까.(껄껄)"

이에 송대표는 무너진 (주)성심당 인수를 결정했고 지난 5월 1일 주주들의 승인을 얻은 뒤 회사 내·외부 재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기계와 공장설비, 대리점 인수 등의 노력 끝에 결국 (주)성심당은 부도 4개월 만에 말끔한 새단장을 마치고 지역민 앞에 서게 됐다.

이를 계기로 체인점 개설 여부가 불투명했던 동구 성남점과 용운점도 새단장을 마치고 정식 오픈, 지역 내 체인점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다. 아울러 현재 빵을 공급하고 있는 동구 하소동 공장의 노후된 시설 대신 올해 말까지 신탄진에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기계를 갖춘 공장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때까지는 기존 공장에서 쿠키 등 일부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성심당은 월평점 오픈을 시작으로 대전에 2-3곳, 충남 천안 3곳, 공주, 논산, 온양, 대천 등 충남지역 20여 개의 체인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과제빵 분야 선진 기술국으로 알려진 프랑스와 일본에 직원 기술전수를 보내 보다 새로운 맛을 선사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부도로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홍보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전시 중구 은행동 성심당(대표 임기석)과는 지난 96년 분리, 각각 (주)성심당과 (주)로쏘로 별도 법인화 돼 운영되고 있는 만큼 보다 차별화 된 맛과 서비스로 지역민들을 찾아간다는 목표다.

"다른 거 있겠어요. 쓰러진 회사 재건하고 잘 만들어나가자는 거지요. 가장 큰 거는 이 고장에서 나는 우리 향토기업을 시민들이 아끼고 사랑해 줘야 하지 않겠어요. 무엇보다 우리는 일편단심이니까."

(주)성심당이 명실상부한 대전지역 제과제빵 프랜차이즈업체로 거듭나기를 지역민들은 바라고 있다.

연락처/ 성심당 월평본점 48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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