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한도 줄이고 적금 부으며 '절약 또 절약'

지난 달 말로 우리나라 신용 불량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무절제한 카드사용과 명품선호 현상을 경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근검절약'을 주제로 한 인터넷 동호회가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5만명이 넘는 회원을 자랑하는 인터넷 다음까페 '짠돌이'(http://cafe.daum.net/mmnix)가 그 중 선두격.
◈인터넷 까페 '짠돌이'는 알뜰생활방법을 함께 나누며 근검절약을 실천해 나간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원조 자린고비들 뿐 아니라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혔다 노력 끝에 회복한 사람, 이제 막 신용불량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사람까지 구성원도 다양하다.

이 까페의 운영자 '대왕 소금'을 비롯해 회원들 역시 꼼꼼소금, 깨소금, 짠순 바라기, 아낌이, 굴비한마리, 시원소금, 짠지, 스쿠루지 등 이름만 들어도 '짠내' 폴폴 나는 자린고비 중 자린고비들이다.

이들은 동호회를 통해 지나온 나의 후회, 신용불량 탈출과 성공기 ,한달 10만원으로 생활하기, 생활 속 절약방법 등 돈 되는 정보, 보험, 결혼, 금융, 통신요금에 대한 전문가들의 상담도 가능하다. 또 아나바다 장터, 최저가 사냥터 등 그야말로 적은 돈으로 최대의 만족과 효과를 누리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간다.

이들이 생활 속에서 발굴해 내는 알뜰 살림법은 무릎을 치게 만들만큼 기발하다. 대개의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줍지도 않는다는 10원짜리 동전도 이들에게는 돈벌이(?)의 수단. 공중전화에 남은 금액에 10원짜리를 넣어 100원을 채운 뒤 수화기를 내리면 100원짜리 동전이 나온다.

또 술집에 가기보다는 집에서 캔 맥주를 마시고 택시보다는 버스, 버스보다는 도보를 이용한다. 자판기로 향하던 호주머니 속 동전들은 돼지저금통에 저축하고 왠만한 음식들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한달 생활비 10만원..월급 90%이상 저축해
◈무절제한 신용카드 사용을 막기 위해서는 카드한도금액을 최저로 낮추는 것도 한가지 방법.

이들의 한달 생활비는 10만원. 용돈이 아니다. 출퇴근 차비에 식비, 휴대전화 이용료 등 의식주 모든 곳에 들어가는 비용을 단돈 10만원에 해결하는 것. 비법(?)은 이렇다.점심은 도시락으로, 왠만한 거리를 도보로 해결하며 기본료만 15,000원 이상 하는 휴대전화 역시 사용자요청 발신중지와 분실신고를 번갈아 하면서 받기만 하고 걸지는 않는다. 이들에게 공중전화카드는 지갑 속 필수품. 이렇게 아낀 월급의 90%이상을 모두 저축한다. 그야말로 기막힌 내공의 소유자들.

하지만 이러한 절약에도 불구하고 가장 절제하기 힘든 것이 신용카드 사용.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한도 줄이기 운동. 유혹의 근원인 카드한도금액을 애초부터 줄여놓으면 아예 사용을 안하거나 사용하더라도 카드 값을 막지 못할 위험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회원들은 게시판을 통해 알뜰절약법을 실천한 소감들을 나누며 서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까페에서 배운 알뜰생활 법을 실천한지 한 달 만에 카드빚을 다 갚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용기가 생겼다는 이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넘쳐난다. 삼복 휴가철에도 역시 이들은 '알뜰 바캉스 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

미래소년 코난에 가사를 붙인 소금국의 국가는 그야말로 의미심장하다. 한번씩 따라불러보자. '괜찮아'를 연발하다 결국 수렁으로 잠겨드는 공익 광고 속 신용불량자의 모습이 오버랩될 것이다.

'푸른바다 저멀리 새희망이 넘실거린다/ 절약하고 아껴쓰니 저축통장 늘어난다/ 여기 다시 일어난 짠돌이와 짠순이가 새벽을 연다/절약하자 낭비세상 헤치고 /부자되자 저축통장 불려서/우리 사는 이땅은 기회의 터전 /아껴라 짠돌이 절약하자 짠순이 /우리들의 소금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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